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두 아이콘, 티모테 샬라메와 로버트 패틴슨이 스크린 대결을 펼친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영화 ‘컴플리트 언노운’과 이어 28일 개봉하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17’를 통해서다.
이번 대결은 어제의 동지였던 두 사람이 적이 됐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샬라메와 패틴슨은 2019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더 킹: 헨리 5세’에 함께 출연했던 사이다. 두 사람은 이 작품에서 영국의 헨리 5세와 프랑스의 샤를 7세의 젊은 시절로 각각 분해 흥미로운 ‘투샷’을 남겼다. 한 작품에 출연하긴 했으나 ‘더 킹: 헨리 5세’에서 칼을 겨눈 사이로 엄밀히 따지면 어제의 적이 오늘도 적인 셈이다.
먼저, 샬라메가 주연한 ‘컴플리트 언노운’은 1960년대 미국 뉴욕의 대중음악계를 배경으로 혜성처럼 등장한 19세 청년 밥 딜런의 음악 여정을 그린다. 딜런은 음악인으로서 2008년에는 퓰리처상을, 2016년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위대한 싱어송라이터. ‘컴플리트 언노운’은 자유와 사랑, 저항의 메시지를 담은 노래로 대중음악계를 뒤흔든 딜런의 청년 시절을 그린다. 샬라메는 이 작품에서 상업적 성공과 음악적 정체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 딜런으로 또 한 번 새로운 얼굴을 선사한다. 그는 이 작품으로 2017년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이어 두 번째로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있다.
패틴슨이 주연한 ‘미키17’은 근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행성 개척 과정에서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복제 인간의 이야기를 그렸다. 17번째 미키가 임무 수행 중에 죽은 줄 알고 18번째 미키가 탄생하면서 두 명의 미키가 공존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17’에서 출발했다. 패틴슨은 이 작품에서 극과 극의 성격을 가진 두 명의 미키의 모습을 그리며 필모그래피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미키17’은 봉준호 감독이 2019년 ‘기생충’ 이후 내놓은 신작으로도 높은 관심을 모은다. 이를 보여주듯 24일 오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으로 ‘미키17’의 예매율은 50%를 상회하고 있다.

●거장의 러브콜 끊이지 않는 ‘할리우드 아이콘’
샬라메와 패틴슨, 두 사람의 공통점은 연기력과 스타성을 동시에 겸비한 배우로서 인기를 얻은 뒤에도 도전을 게을리하지 않으면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왔다는 사실이다. 이들의 지금까지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상업영화와 예술영화를 아우르며 장르, 이야기, 캐릭터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왔다. 이들에게 거장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샬라메는 드니 빌뇌브 감독의 ‘듄: 파트3’, 패틴슨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의 출연이 예고된 상태다. ‘듄: 파트3’은 다가오는 여름께 촬영을 시작할 예정으로, 2021년 출발한 ‘듄’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프랭크 허버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듄: 파트3’로 우주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는 폴 아스트레이더스의 마지막 여정을 그린다. ‘오디세이’는 고대 그리스의 시인 호메로스의 작품을 영화화한 것으로, 트로이 전쟁의 승리 이후 10년간에 걸쳐 집으로 돌아오는 영웅 오디세우스의 여정을 그린다. 놀란 감독이 지난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등 7관왕을 차지한 ‘오펜하이머’ 이후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맷 데이먼, 로버트 패틴슨, 톰 홀랜드, 젠데이아, 앤 해서웨이, 샬리즈 시어런, 루피타 뇽오, 윌윤리 등이 출연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