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박형식과 서강준이 같은 날 신작 드라마로 맞대결을 펼친다. 박형식이 복수의 칼날을 가는 진중하고 무거운 모습을 선보인다면 서강준은 고등학생으로 위장 잠입한 국정원 요원을 통해 코미디와 액션을 오간다. 박형식은 지난해 종영한 JTBC ‘닥터슬럼프’ 이후 1년 만의, 서강준은 2022년 공개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그리드’ 이후 3년 만의 드라마 복귀다. 두 배우 모두 전작과 다른 매력을 내세운 상황에서 과연 누가 먼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1일 처음 방송하는 SBS 새 금토드라마 ‘보물섬’은 욕망과 야망, 복수가 얽힌 드라마다. 2조원의 정치 비자금을 해킹한 뒤 타깃이 된 서동주(박형식)가 자신을 벼랑 끝으로 내몬 ‘절대 악’을 무너뜨리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내용이다. 대산그룹 회장 비서실에서 일하는 서동주는 오너의 지시로 비자금을 만들지만, 일을 마친 뒤 곧바로 버려진다. 나락에 빠진 서동주는 대산그룹을 손에 넣겠다는 야망과 그들에게 고통을 돌려주겠다는 일념 하에 복수를 시작한다.
박형식은 서동주를 통해 그간의 다정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벗어내고 냉철하고 묵직한 모습을 꺼낸다. 서동주는 절망 속에서 들끓는 복수심에 사로잡힌 인물. 더 높은 곳에 올라서겠다는 욕망 또한 가득 차 있다. 이 작품을 연출한 진창규 PD는 ‘보물섬’을 통해 “박형식이 그동안 보여준 적 없는 남성미와 성숙미를 보여준다”면서 “물고문 등 어려운 과정이 많았는데 현장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고 신체적, 정신적으로 강한 사람이라고 느꼈다”고 칭찬했다.
박형식은 “제가 해온 어떤 작품에서도 본 적 없는 캐릭터라서 저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는 분들께 좋은 작품이 될 것 같아 설렜다”며 ‘보물섬’을 선택한 이유를 공개했다. 서동주는 자신감이 넘치는 인물이지만 “그 탓에 실패와 배신을 맛보기도 한다”면서 “역경과 고난을 때로는 영리하게, 때로는 힘겹게 헤쳐 나가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서동주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많은 면을 보여줄 서동주를 기대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형식은 권력과 부를 가진 비선 실세이자 모든 판을 설계한 대산그룹 실세 염장선 역의 허준호와 치열하게 대결한다. 서동주와 염장선이 각각 서로의 돈줄과 목숨줄을 쥔 채 팽팽하게 맞서는 모습이 흥미롭게 그려질 예정이다. 출생의 비밀을 품고 살아가는 주인공이 자신을 불행에 처하게 한 사람들에게 복수하는 내용을 그린 MBC ‘돈꽃'(2018년)으로 돈, 권력, 복수, 사랑 등 인간의 근원적 욕망을 솜씨 좋게 그려낸 이명희 작가가 극본을 써 기대를 모은다. ‘보물섬’은 한지민과 이준혁이 주연한 ‘나의 완벽한 비서’의 후속 작품이다. 지난 14일 12.0%(닐슨코리아·전국기준)의 높은 시청률로 막을 내린 ‘나의 완벽한 비서’의 인기를 ‘보물섬’이 이어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야망남’ 박형식에 맞서는 교복 입은 서강준
서강준은 교복을 입고 만화 같은 외모를 한껏 살린 작품으로 돌아온다. ‘보물섬’과 같은 날 방송하는 MBC 새 금토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한 고등학교에 숨겨진, 8000억원의 가치를 지닌 고종 황제의 사라진 금괴의 행방을 쫓기 위해 고등학생으로 위장 잠입한 국정원 요원의 활약을 그린다. 지난해 5월 군 복무를 마치고 휴식기를 보낸 서강준의 제대 후 첫 작품이다.
서강준이 연기하는 정해성은 국정원 에이스 요원이다. 작전을 위해 학생의 신분으로 병문고등학교에 위장한 뒤 잠입 수사를 펼친다. 한순간에 고등학생이 되어버린 해성은 학교에서 정체를 들키지 않으면서도 일급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물론 만반의 준비를 하고 학교에 입성했지만 호락호락하지 않은 학교생활을 경험한다. 학교폭력, 성적 조작 등 다양한 사건사고에 연루되면서 극의 긴장감도 올라간다. 해성은 정의로운 성격과 잘생긴 외모로 학생들과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학생들의 영웅이 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서강준은 “가볍게 볼 수 있는 드라마지만,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언더커버 하이스쿨’에서 서강준은 능청스러운 코미디 연기는 물론 화려한 액션, 설레는 로맨스를 넘나들며 활약한. 학교 이사장인 서명주(김신록)와의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고등학생으로 위장한 정해성은 어딘가 미심쩍은 학교 구관 건물과 학교 내에 퍼져있는 괴담을 바탕으로 금괴를 찾기 시작한다. 서명주는 그런 정해성의 움직임을 수상하게 여기며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다.
서강준은 “대본을 봤을 때 코믹, 액션, 휴먼, 범죄 등 다양한 장르가 있어서 매력적이었고,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며 “드라마를 시청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제작진은 “서강준이 군 제대 후 첫 작품인 만큼 더욱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다. 매 회 다채로운 모습을 선보일 서강준의 연기 변신을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지난해 큰 사랑을 받은 이하늬 주연의 MBC ‘밤에 피는 꽃’을 장태유 PD와 함께 연출한 최정인 PD가 메인으로 연출한다. KBS 2TV ‘진검승부’를 집필한 임영빈 작가가 극본을 썼다. 전작은 15일 종영한 이세영 나인우 주연의 ‘모텔 캘리포니아’다. ‘모텔 캘리포니아’는 마지막 회 시청률 5.9%로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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