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70년대 인기 그룹사운드(보컬그룹) ‘히파이브(He5)’ 리드 보컬 한웅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80세.
2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웅은 지난 4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사망했다.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11시 미국 브로드웨이 애너하임에 있는 힐겐펠드 모체리(Hilgenfeld Mortuary)에서 그의 장례식이 엄수됐다.
고인은 ‘연락선은 떠난다’를 부른 가수 장세정과 하와이안 기타리스트 조지한(본명 한두식)의 차남으로 194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한웅은 휘문고등학교 시절 아이스하키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그의 휘문고 1년 후배인 ‘애원’의 가수 황규현은 “한웅은 학창 시절 운동 실력이 워낙 뛰어나 학교 측에서 졸업시키지 않고 1년 더 아이스하키 선수로 뛰게 했을 정도”라며 “운동 잘하고 노래 잘하는 멋진 선배였다”라고 매체에 밝혔다.
한웅은 졸업 후 1965년 드러머 유승만 등과 함께 그룹 ‘포가이스’를 결성해 기타리스트 겸 리더로 활동했다. 이후 1967년 그룹사운드 ‘히파이브’의 기타리스트 겸 리드 보컬로 활동하며 ‘초원’, ‘정 주고 내가 우네’, ‘메아리’ 등 다수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1971년 ‘히파이브’를 탈퇴한 한웅은 4인조 혼성 그룹 ‘그린 애플’을 결성해 활동하다 같은 해 11월 ‘지평선’을 발표하며 솔로 가수로 전향했다.
이후 1970년대 중반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음악 활동을 하다가 1979년 8월 잠시 귀국해 독집 음반 ‘여인아’라는 제목의 독집 앨범을 발매했다.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는 “원래 이 노래 제목은 ‘레이나’로 그의 아내 이름이기도 했다”라며 “그러나 당시 영어 제목을 쓸 수 없어 비슷한 발음 ‘여인아’로 제목을 바꾼 것이다. 이 노래는 이후 ‘솔개’의 가수 이태원이 남성 듀오 ‘쉐그린’을 해체한 후 솔로로 독립해 1982년 히트시킨 ‘여인아’의 원곡”이라고 설명했다.
한웅은 1980년대에 김홍탁, 김선 등과 함께 5인조 그룹 ‘오리엔탈 익스프레스’를 결성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1988년 5월 KBS 1TV ‘가요무대’ 미주특집 로스앤젤레스 공연에 모친 장세정과 출연하기도 했다.
박 평론가는 “한웅은 복음 가수로도 활동하며 로스앤젤레스 ‘라디오서울’의 일요일 아침 방송 ‘평화의 노래, 사랑의 노래’도 진행했다”라며 “그는 지금도 전설적으로 회자하는 파워풀한 가창력의 소유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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