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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미키 17’ 봉준호 감독 “SF 영화? 사랑 이야기 찍어낸 게 더 뿌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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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에 이어서…

봉준호 감독은 작품성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감독이다. 영화적 메시지도, 미장센도 중요하지만 이런 봉 감독에게 가장 중요한 건 바로 관객을 몰입시키는 힘이었다. 봉 감독은 “영화를 만들때 저의 가장 핵심목표는 관객들이 극장에 앉아있다고 가정을 하면, 두시간 내내 절대 핸드폰을 못 열게 만드는 것, 화면에 집중하게 만드는 것, 출발점부터 종착역까지 완전히 움켜잡고 같이가는 거예요”라고 전했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알프레드 히치콕도 평생의 목표가 그거였다고 하더라고요. 일반 상영때 제일 뒷줄에 앉아서 어디 불빛이 들어오면 되게 속상하죠(웃음). 메시지는 사실 둘째 문제구요, 장르적인, 영화적 흥분을 통해서 관객들을 어떻게든 끌고가고 싶죠. 집에가서 잘려고 누웠는데 몇몇 대사가 아른거리거나, 주인공이 처한 처지가 왠지 나랑 비슷하게 느껴지거나, 어느 신이 뉴스에 봤던 장면이랑 겹치거나 할 수 있고, 그렇다면 그것도 좋은 거겠죠. 아무런 다른 생각을 못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앞서고. 어떤 메시지는 쓰다 보면 도달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쓰기 전부터 이런 목표점에 도달해야해 하는 적은 없고, 이 영화도 사실 미키라는 청년이 차곡차곡 쌓아나가는거죠. 그러다보면 하나의 큰 그림이 그려지는거 같아요”

봉 감독은 ‘미키 17’을 통해 수확한 보람 중 하나로 로맨스를 꼽기도 했다. 바로 미키 반스와 비행사로 등장하는 나샤(나오미 애키) 서사였다. 봉 감독은 나샤를 두고 “소설 읽으면서 제일 감동받았던 부분”이라며 “나샤가 없으면 미키도 존재할 수 없겠다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나오미 애키가 정말 연기를 잘하는 친구거든요. 마셜한테 나샤가 완전 화염방사처럼 (화를) 쏟아붓는 장면이 있잖아요. (그 장면을 촬영할 때) 일본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에네르기파처럼, 에너지가 다가와서 스태프들이 ‘헉’ 할 정도였어요. 거기서 박수가 나왔어요. 베를린 시사 때도 똑같이 비슷한 현상이 있었어요. 그런 나샤한테 (미키가) 의지를 많이 하잖아요.그 둘의 사랑이 중요할 수밖에 없었고, 거기에 걸맞는 테마를 만들어달라고 정재일 감독한테도 부탁했어요. 저한테는 SF영화보다도 둘의 사랑 이야기를 찍어낸게 뿌듯했어요”

결말을 스포할 수 없지만 ‘미키 17’는 주인공 시점에서 해피엔딩이다. 끝내 범인을 잡지 못한 ‘살인의 추억’, 딸을 되찾지 못한 ‘괴물’, 가족이 와해된 ‘기생충’ 등 그간 그의 작품에서 보여준 엔딩들과는 결이 다르다. 봉 감독은 “그동안 제가 제 주인공들을 가혹하게 다뤄온 편인거 같아요”라면서도 “이 영화에서 미키가 여러가지 가혹한 상황과 극단적인 주변 환경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파괴되지 않는다는게 소중했어요”라고 밝혔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기생충’은 시스템 속에서 슬프게 주저앉는 사람들이 나오잖아요. 안타깝지만 주저 앉는 모습인 것이고. 그걸 오히려 솔직하게 표현하는게 맞다는 심정으로 그렇게 (결말을) 한 거였어요. ‘설국열차’는 좀 더 만화적이고 직접적이고 추상적이잖아요. 아무리 앞칸으로 가면 뭐하냐, 그게 스토리의 핵심 투쟁인거 같지만 어차피 앞까지 가도 기차 안이잖아요. 송강호님이 아예 옆칸을 뚫고 나가려다가 기차 전체가 전복되잖아요. ‘미키 17’은 개인한테서 출발한 스토리여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설국열차’ 못지 않게 가혹한 상황임에도 이 주인공이 죽음이나 파괴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 그런 긍정적인 모습으로 끝을 맺고 싶었다였어요”

‘미키 17’은 한국에서 이달 28일 개봉한 이후 북미에서 3월 7일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이게 된다. 하나의 영화를 세상으로 내보내지만, 봉 감독은 계속해서 다음 스텝을 위해 나아가고 있었다.

“저야 영화를 완성시키면 제 손을 떠나는 건데, 어떤 나라에 어떤 관객을 만나서 어떻게 시간이 흘러가게 되는지. 시간에 따라 또 어떤 부침을 겪게 될지 계속 지켜보게 되지만, 사실 저의 주업무는 다음 작품을 준비하거나 찍고 있는 거라서. 지금도 인터뷰 사이사이에 애니메이션 팀에 리뷰를 보내고 왔거든요.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150여명이 그걸 또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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