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와 연기 활동을 활발히 오가는 아이유가 올해 주연을 맡은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과 다양한 만남을 가진다. 시대극과 현대극 속에서 순박함과 화려한 모습을 넘나들며 두 가지 얼굴에 도전한다. 현재 최고의 인기인 배우들을 상대 역으로 만난 행보도 눈길을 끈다. 상반기에는 박보검, 하반기에는 변우석과 서로 다른 로맨스를 그린다.
아이유는 먼저 3월7일 공개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로 글로벌 시청자와 만난다. 드라마 출연은 2019년 tvN ‘호텔 델루나’ 이후 6년 만이다. 그동안 아이유는 드라마보다 영화에 집중해왔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함께 한 ‘브로커’부터 이병헌 감독의 ‘드림’을 통해 도전을 거듭했다. 이번 ‘폭싹 속았수다’는 아이유가 자신을 배우로 인정받게 한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김원석 PD와 재회한 작품으로 주목받는다.
‘폭싹 속았수다’는 1960년 제주도에서 태어난 애순이와 그를 따르는 관식의 모험 가득한 일대기를 사계절로 풀어낸다. 아이유가 애순을, 박보검은 관식을 각각 연기한다. 1960년대부터 2025년 현재까지, 60여년에 걸친 방대한 시간을 다루는 이야기에서 배우 문소리와 박해준이 어른이 된 애순과 관식을 맡았다. 특히 아이유는 1인2역을 소화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호기심을 자아낸다.
애순은 학교조차 다니지 못하는 형편이지만 시인을 꿈꾸는 문학소녀. ‘요망진 반항아’라는 수식어를 내세울 정도로 영리하고 똑똑하기도 하다. 그런 애순 앞에서 쩔쩔매는 ‘팔불출 무쇠’가 다름 아닌 관식이다. 박보검은 모든 것이 투박하고 서투르지만 애순을 향한 마음만큼은 변하지 않는 순애보를 보여준다.
아이유와 박보검은 화창하다가도 흐려지는 인생의 순간들을 유쾌하게 그린다. 김원석 PD는 “애순은 여자라는 이유로 가난과 섬이라는 환경 때문에 번번이 좌절하지만 꿋꿋이 자신의 인생을 헤쳐 나가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라며 “아이유가 그동안 보여줬던 매력적인 모습을 다 보여준다”고 밝혔다.
극본은 KBS 2TV ‘쌈 마이웨이’ ‘동백꽃 필 무렵’ 등 특유의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를 그린 임상춘 작가가 썼다. 총 16부작으로 4주에 걸쳐 매주 금요일마다 4편씩 이야기를 공개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가 ‘쪼개’ 공개하기는 처음. 이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봄과 여름 가을 겨울까지 사계절로 두 주인공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의 분위기에 맞춘 4막 구성이라는 설명이다.

● 순박한 애순이에서 재벌 상속녀 성희주로
‘폭싹 속았수다’의 공개와 동시에 아이유는 3월부터 MBC 새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 부인'(극본 유아인·연출 박준화) 촬영을 시작한다. 상대역은 ‘대세’ 변우석이다. 대한민국이 입헌군주제라는 설정을 내세운 판타지 드라마로 모든 걸 가진 재벌이지만 신분이 평민이라 불만이 많은 성희주와 왕족이라는 신분 말고는 아무것도 가질 수 없어 왕자 이안대군의 로맨스를 그린다.
아이유는 금수저로 태어나 화려한 미모와 지성, 지독한 승부욕까지 가진 재계 순위 1위 재벌가의 둘째딸 성희주 역이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평민 신분이 인생에 걸림돌이 되면서 이안대군과 엮인다. 변우석이 지금의 인기에 걸맞게 ‘왕자’ 역할로 나서 주목받는다. 지난해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신드롬을 일으킨 주역으로 이후 출연작을 고민하다가 아이유와 손잡은 입헙군주제의 이야기를 택했다. 변우석은 “대본을 읽자마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껏 보여드리지 못했던 저의 또다른 모습을 기대해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아이유와 변우석의 만남은 사실 이번이 두 번째. 변우석은 신인이던 2016년 아이유가 주연한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 짧게 출연했다. 극중 아이유를 두고 바람을 피우다 걸린 남자친구 역할로 잠깐 얼굴을 비췄다. 그 인연이 9년 만의 재회로 이어졌고, 아이유는 톱스타로 성장한 변우석을 다시 마주한다.
최근 로맨스 드라마의 성공을 좌우하는 남녀 주인공의 ‘키 차이’의 측면에서도 아이유와 변우석의 재회는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187cm의 변우석과 162cm의 아이유가 이번 작품에서 키 차이만큼 설레는 로맨스를 어떻게 그려낼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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