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통 큰(?) 아버지는 또 처음 본다.

‘더 글로리’의 최혜정 역으로 이름을 알린 배우 차주영. 뛰어난 연기력으로 극의 신스틸러를 담당했다. 이름과 얼굴이 알려지면서 차주영의 뒷 배경(?)에도 자연스레 사람들이 관심이 쏠렸다. 어딘가 기품 있는 목소리와 애티튜드(?)에 ‘대단한 집안의 딸 아니냐’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실제로 차주영은 유타주립대학교 경영학 출신의 엘리트이기도 한데.
이에 차주영이 19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자신에게 불거진 금융계 금수저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가 금융계에 종사하시는 건 맞다. 친인척이 다 금융계에서 종사하다 보니, 그걸 보고 자라 당연히 (나도 금융계로) 가게 될 줄 알았다”라고 전했다.

이렇게 확실하고 탄탄한 길을 걸을 수도 있었지만, 차주영은 ‘배우’라는 직업에 새롭게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하지만 아버지의 반대는 극심했다.
차주영은 “아빠가 엄하고 가부장적이다. 배우는 내가 갈 수 없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무슨 세상인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환경에서 자랐다”며 “아빠가 하라는 걸 하는 게 당연했고 금융 쪽으로 갈까 하던 차에 더 늦기 전에 내 모습을 남길 수 있는 직업이 뭘까 생각했다. 어차피 공부는 나중에라도 할 수 있으니 조금이라도 마음이 이끌리는 걸 해보자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버지 반대가 오랫동안 지속됐다. ‘치즈인더트랩’에 조연으로 출연했을 때도 ‘위약금을 물어줄 테니 그만두라’고 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차주영 또한 아버지의 반대가 극심할 것을 알고 촬영이 다 끝난 후 출연하게 됐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차주영은 “저 아직 20대인데, 아버지가 원하는 시간을 거쳐 오면서, 내가 뭔가 나 스스로 원해서 결정한 적이 없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남은 20대는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데 시간을 써보고 싶다. 서른 넘어서도 안되면 공부를 하겠다. 그만큼 간절하니까 한 번 믿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차주영은 ‘엄친딸’ 타이틀 때문에 무명 시절에도 ‘넌 돌아갈 곳이 있잖아’ ‘절박하지 않잖아’라는 말을 들었다며 “빨리 내 일을 해내서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아도 되게끔 만들고 싶었다. 늘 이방인이었다. 내 얘기를 하지 못하다 보니 나만의 것을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배민지 에디터 / minji.ba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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