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남혜연 기자] 리더십이 빛났다. 극의 흐름을 주도하는 동시에 다른 배우들의 몫을 확실하게 챙겼다.
김혜수는 카메라 앞에선 캐릭터와 꼭 맞는 연기로 극 전체를 아우르며 힘있게 끌어나갔고, 밖에선 선배로 후배들을 살뜰하게 챙기며 팀워크를 다졌다. ‘트리거’는 어찌보면 김혜수 그 자체였다.
김혜수가 출연한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트리거’가 지난 19일 공개된 11, 12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그동안 배우 차성욱 실종사건을 쫓아온 오소룡과 트리거팀은 진실을 알리는 데 성공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사이비 종교 믿음동산 사건, 고양이 도시 괴담의 진실, 친부 상해 사건, 스토킹 범죄, 건설사 비리 등 사회적 소재들을 다룬 ‘트리거’를 통해 김혜수는 부조리와 불의에 반응하는 오소룡의 열정과 정의감, 사명감을 완벽한 무게감과 밸런스로 풀어내며 인기를 견인했다.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수많은 작품을 통해 대중과 만나온 김혜수는 이번에 ‘트리거’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또 한 번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는 집요함과 독기에 더해진, 약간의 똘끼로 ‘꽃대가리 팀장’ 오소룡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선뜻 건드릴 수 없는 공격력 최대치의 오소룡은 과거 김혜수의 연기가 떠오르지 않을 만큼 신선했다. 김혜수의 장기라고 할 수 있는 세밀한 감정 연기, 디테일한 설정과 충실한 표현력은 오소룡의 존재 의미를 더했다.
사회적인 이슈를 소재로 하여 무게감이 커질수록 오소룡을 연기하는 김혜수의 균형 감각과 순간의 위트, 연기력도 묵직해졌다. 작품의 중심을 지키며 든든하게 ‘트리거’를 지탱한 김혜수의 존재감은 그야말로 ‘트리거’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완벽하게 관통했다. 모습을 보이지 않는 순간에도 ‘트리거’의 일부로 살아 숨 쉰 김혜수의 장악력은 찬사를 받기 충분했다.
다른 배우와의 케미스트리로도 훌륭한 하모니를 이뤘다. 김혜수는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을 고루 나눠 가지며 조화로운 무드를 만들어냈다. 일방적으로 센 연기가 아니라 상대에 따라 액션의 강도를 조절하는 힘은 김혜수의 연기 내공이 있기에 가능했다.
한편, ‘트리거’는 지난 1월 15일 첫 공개 이후부터 줄곧 한국 시청순위 1위를 기록했으며 싱가포르, 홍콩, 일본, 대만, 튀르키예, 네덜란드 등 해외 국가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탄탄한 스토리와 속도감 있는 전개, 배우들의 호연까지 더해져 갓드, 인생드라는 호평 속에 지난 19일 최종회를 공개하며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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