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1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퇴마록’은 1990년대 인터넷 소설로 연재를 시작해 책으로 출간돼 누적 판매 부수 1000만부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이우혁 작가의 동명 원작으로 토대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원작의 인기에 ‘퇴마록’은 1998년 배우 안성기와 신현준이 주연한 실사영화로도 제작됐다. 그로부터 27년 만에 애니메이션 영화로 재탄생했다.
‘퇴마록'(제작 로커스스튜디오)은 절대적인 힘을 얻기 위해 산 자들을 제물로 바치는 타락한 교주를 막으려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원작 소설의 국내편 1편 ‘하늘이 불타던 날’을 영상으로 옮겼다. 이번 작품은 원작의 주인공 4인방 박신부, 이현암, 장준후, 현승희의 첫 만남을 그리는, 그야말로 시작에 해당하는 내용인 만큼 원작을 굳이 보지 않아도 전혀 문제가 없다.
다만 제작진은 이번 애니메이션을 시작으로 관객의 선택이 뒷받침된다면 시리즈로 이야기를 확장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 출발을 알리는 ‘퇴마록’을 보러 가기 전에 알아두면 좋을 관림 팁을 소개한다.

#1. ‘해동감결’는 무엇?
“삼백이 반으로 나뉘고 다섯이 모자랄 때, 절의 주춧돌이 지붕 위로 올라가리라.” ‘퇴마록’의 오프닝에 나오는 이 말은 해동감결의 한 구절이다. 해동감결은 이 작품에 나오는 해동밀교에 비밀리 전해지는 세계 최고의 예언서다. 해동밀교의 145대 교주인 서 교주는 해동감결의 예언 내용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악신을 섬기고 절대적인 힘을 얻으려고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한다.

#2. ‘해동밀교’는 실제 있는 종교일까
‘퇴마록’에는 동서양의 다양한 종교들이 등장해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다. 그 중에서 해동밀교는 이번 작품에서 그려지는 사건의 핵심 소재로 주요하게 다뤄진다. 작품 세계가 탄탄하게 설계돼 실제로 있는 종교로 착각할 수 있는데 해동밀교는 가상의 종교다. 이 작품에서는 인도에서 유입된 밀교의 한 갈래가 한국식으로 뿌리내린 종교인 것처럼 설정됐다. 이를 이끄는 서 교주가 타락하면서 해동밀교의 5명의 호법들이 그를 저지하려 하고, 그 과정에서 박 신부에게 도움을 청한다.

#3. 박 신부가 파문당한 이유는?
주인공 4명 가운데 대장 격인 박 신부는 교회에서 파문당한 신부로 그려진다. 그 이유가 구체적으로 그려지지 않지만 교회에서 인정하지 않은 구마 활동 때문. 그래서 도입부에 악마 아스타로트를 구마하는 박 신부의 모습으로 강렬한 첫인상을 심어준다. 사실 박 신부는 과거에 의사였던 자로, 친딸처럼 아꼈던 친구의 딸이 악령에 사로잡혀 죽자 그 일을 계기로 의사의 길을 포기하고 카톨릭에 입문한다. 박 신부가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귀여운 토끼 장식이 달린 묵주를 지니고 다니는 죽은 소녀에 대한 죄책감 때문이다.

#4. 이현암이 해동밀교로 간 까닭은?
또 다른 주인공 이현암은 박신구가 장호법의 부탁으로 해동밀교로 향하는 과정에서 등장한다. 이현암은 죽은 동생의 복수를 위해서 무공을 혼자서 익히던 중 기를 통제하는데 실패해 주화입마라는 큰 부상을 당한다. 다행히 해동밀교 출신의 도혜스님을 만나서 죽을 고비를 넘긴 이현암은, 도혜스님의 권유로 장호법이 있는 해동밀교를 찾아 나선다. 그곳에서 박신부와 장준후를 만난다.

#5. 현승희는 왜 짧게 등장할까
이번 작품은 주인공 4인방 중 박 신부, 이현암, 장준후의 활약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간다. 퇴마사의 홍일점 현승희는 빠져 있다. 현승희는 몸 속에 애염명왕을 품고 있는 강력한 염력의 소유자다. 주인공 4인방의 하나로 어떻게든 이번 작품에 참여시키고 싶었던 김동철 감독은 시작과 끝에 현승희를 등장시켜 인물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한다. 김 감독은 “‘퇴마록’은 시리즈 제작을 염두에 두고 출발한 프로젝트”며 “현승희는 이를 위한 가장 떡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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