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스페셜-THE 빵’ 2부 시그니처 편에서는 한때 대형 프랜차이즈에 밀렸지만, 개성 넘치는 시그니처 빵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은 대한민국 제빵사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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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사들이 저마다 혼을 담아 만든 시그니처 빵의 탄생 비하인드는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THE 빵’ 2부는 순간 최고 시청률 2.8%를 기록했다. (가구, 닐슨, 수도권 기준)
방송 초반, 100명의 제빵사가 오직 바게트 하나만으로 제빵 실력을 겨루는 ‘바게트 대회’가 시선을 압도했다. 바게트는 ‘밀가루, 물, 소금, 효소’ 단 4가지의 기본 재료만으로 만들지만, 제빵사들에겐 가장 어렵고, 도전적인 빵이라고 하여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어 유명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입소문 난 시그니처 빵 ‘크림 붕어빵’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제과제빵 기능장 박성채 씨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유독 고양이를 좋아한다는 박성채 기능장은 “고양이가 빵을 만든다면 어떤 빵을 만들까?”라는 엉뚱한 발상으로 크루아상 반죽을 붕어빵 틀에 눌러 굽고, 다양한 속 재료를 넣은 ‘크림 붕어빵’을 만들게 됐다며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푸드콘텐츠디렉터 김혜준은 시그니처 빵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 배경을 설명했다. “과거 동네 빵집은 식빵, 단팥빵, 케이크까지 모든 종류의 빵을 파는 ‘종합형베이커리’ 형태였다면, 대형 프랜차이즈에 밀려 사라졌다가 새롭게 생겨난 동네 빵집들은 시그니처 빵을 전문으로 내세워 경쟁력을 갖춘 곳들”이라며 이해를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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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사마다 고유한 ‘시그니처 빵’을 맛보기 위해 소비자들은 먼 길 마다치 않고 빵집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는데, 한적한 동네의 언덕 위에 위치한 김민혁 제빵사의 빵집에는 ‘만드는데 3일 걸리는 식빵’을 찾아온 사람들로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자로 잰 듯 네모반듯한 모양의 식빵을 개발했다는 김민혁 제빵사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쫀한 식빵을 만들기 위해 직접 발효종을 만들고, 오래 연구했다”며 남다른 식빵을 소개했다.
한편, 자신을 ‘망원동 빵대장’이라고 칭한 정정훈 제빵사는 추억의 빵인 맘모스 빵 안에 MZ세대가 좋아하는 토핑을 듬뿍 넣어 만든 ‘시그니처 맘모스 빵’으로 젊은 소비자들을 줄 세우고 있다.
이날 방송에는 제과명장 2호 임헌양, 4호 김종익, 6호 김영모를 비롯해 ‘평균 제빵 경력 60년’의 한국 제빵 원로들이 한 자리에 모여 다큐의 깊이를 더했다. 한국 제빵 원로들과 젊은 제빵사들의 거침없는 입담과 티키타카는 재미를 선사했다.
빵집 사장으로 변신한 프리젠터 장나라도 시그니처 빵 만들기에 도전했는데,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카스테라와 생크림, 딸기, 코코넛 가루를 이용해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토끼 모양 케이크 ‘눈 나라에 사는 토끼’ 레시피를 공개해 화제가 됐다.
한편, 류현진 선수가 LA다저스 로버츠 감독에게 선물한 빵으로 알려져 더욱 유명해진 대전 유명 빵집의 시그니처 빵의 비하인드도 소개됐다. ‘소보로빵, 팥빵, 도넛’ 세 가지의 장점을 합친 시그니처 빵을 개발한 임영진 대표는 “원래 튀긴 빵을 식혀서 초콜릿까지 바를 계획이었는데, 초콜릿을 바를 새도 없이 손님들이 다 사가는 바람에 지금의 모양이 시그니처 빵이 됐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제빵사들은 자신이 걸어온 빵 인생을 돌이키며,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나만의 빵을 만들기 위해 매일 노력한다”, “60년째 빵을 굽고 있지만, 지금도 쉽지 않고, 매일 공부한다”, “30년 넘게 제빵을 했지만 난 아직도 더 맛있는 빵을 만들고 싶다”는 등 진심 어린 모습을 보여줘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배우 장나라가 프리젠터로 나서 화제가 되었던 ‘SBS 스페셜 – THE 빵’ 2부작은 새로운 관점에서 빵을 다양하게 탐구하고, 대한민국 제빵사들의 진정성 있는 모습과 알찬 재미를 전하며 호평 속에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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