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재욱이 시청자들의 가슴속 깊이 자리 잡았다.
지난 14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멜로무비’는 청춘 남녀의 만남과 이별, 재회 속 관계와 감정의 변화를 담담하고 섬세하게 담아내 몰입을 이끌어내며 N차 관람을 유도하고 있다. 김재욱은 극중 고겸(최우식 분)의 형 고준 역을 맡아 애틋한 형제애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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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욱의 재발견이다. 고준은 버석하고 메마른 얼굴을 하고 매일을 살아간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조차 알 수 없게 항상 무표정을 지니고 있는 그는 감정이 있긴 할까 의문이 들지만 동생 앞에선 왠지 모르게 한없이 다정해진다. ‘버석한 김재욱’은 어쩌면 상상해 볼 수도 있었겠지만 김재욱 표 고준은 그 예상을 완벽하게 뛰어넘었다.
무심한 표정으로 반복된 일상을 살았던 그에게 동생이라는 존재는 너무나도 컸다. 대사 몇 마디 없이 화면만을 통해 전해지는 김재욱의 모습이 캐릭터의 마음속 복잡다단한 감정을 그대로 전달하며 대변해냈다. 공허함과 따뜻함이라는 상반된 두 분위기로 시청자들에게 깊숙이 자리한 김재욱의 새로운 매력이 자꾸만 신경 쓰이게 만든다.
나른하면서도 다정한 목소리가 따뜻한 온기까지 전했다. 동생 고겸과 평온한 일상을 보내는 그의 눈과 목소리는 온통 동생을 향해 있다. 남녀의 사랑을 뛰어넘어 형제만의 사랑이 이토록 애틋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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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욱이 그동안 쌓아온 노련한 연기가 더해져 몰입감을 배가시킨 것이다. 특히 후반부 내레이션을 통해 캐릭터의 진심을 전하는 장면은 보는 이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김재욱의 담백하면서도 절절한 목소리로 전해져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장면으로 탄생했다.
그의 감정 변주를 따라가다 보면 가슴 깊이 공감하게 되는 것 또한 배우의 힘이다. 김재욱 표 진한 여운이 추운 겨울의 날씨처럼 가슴을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장르물부터 로코물뿐만 아니라 그리움과 위로까지 전하는 김재욱의 다양한 변신이 반가울 따름이다. 김재욱의 익숙함과 새로움을 넘나드는 모습은 ‘멜로무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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