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배우 김새론이 영면에 들었다.

19일 오전 6시 20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김새론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장지는 파주 통일로 추모공원이다.
이날 발인식은 유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조용히 진행됐다. 발인이 시작된 뒤 김새론의 관이 운구차에 실리자 유족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고인의 연예계 절친으로 알려진 ‘에이비식스’ 박우진과 배우 겸 가수 권현빈 등도 자리를 지키며 애도를 표했다. 운구차가 떠난 뒤에도 고인의 지인들은 한동안 허망한 표정으로 눈시울을 붉혔다.
김새론은 지난 16일 오후 4시 54분께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25세.
고인이 작성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나 타살 흔적이 없어 극단적 선택으로 보고 변사사건으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연예계는 슬픔에 빠졌다. 고인이 아역 배우로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영화 ‘아저씨’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 원빈과 그룹 ‘악동뮤지션’ 이찬혁과 이수현, 배우 김보라 등이 지난 17일 빈소에 방문해 고인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또 배우 원빈과 이나영 부부, 김보라, 공명, 마동석, 밴드 ‘FT아일랜드’, 가수 겸 배우 아이유, 고 문빈 유가족, 그룹 ‘아스트로’ 등 수많은 고인의 지인이 근조화환을 보내 추모의 뜻을 전했다.

2000년생 김새론은 2001년 영아 시절 잡지 ‘앙팡’ 표지 모델로 데뷔했다. 이후 2009년 영화 ‘여행자’를 통해 아역 배우로 활동을 시작해 최연소로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했다. 이후 2010년 ‘아저씨’에서 천재적인 연기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으며 국민 여동생으로 자리 잡았다. 유작은 지난해 11월 촬영한 영화 ‘기타맨’이다.
김새론은 2022년 5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음주 운전 중 변압기를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내면서 자숙에 들어갔다. 음주 운전 여파로 당시 촬영 중이던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에서 하차했다. 이후 지난해 4월 연극 ‘동치미’로 약 2년 만에 활동을 재개하려 했으나 대중의 부정적인 여론과 건강상 이유로 하차했다.
외신들은 김새론의 비보를 전하며 한국 연예산업의 부정적인 측면을 조명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7일(현지 시각) “한국에서 가장 찬사를 받았던 김새론은 2022년 음주 운전으로 유죄 판결을 받고 대중의 비판에 직면한 이후 어떤 작품에도 출연하지 못했다”라며 “그의 죽음은, 호황기를 맞고 있지만 압박이 심한 한국 연예산업에 닥친 최근의 비극”이라고 지적했다.
CNN도 “최근 몇 년간 젊은 K팝 아이돌과 K드라마 배우들의 잇따른 사망 소식은 한국 연예계의 정신건강 문제와 극심한 압박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라며 배우 송재림, 그룹 ‘아스트로’ 문빈, 가수 겸 배우 설리, 그룹 ‘샤이니’ 종현의 선례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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