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작품들보다 여운이 더 짙다. 작품을 재밌게 보기도 했고, 사극 한 번 해봤다고 말할 수 있는 것 자체가 크다” 배우 이이담이 첫 사극 ‘원경’의 기억을 이같이 되새겼다.
최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tvN X TVING ‘원경’을 마무리한 배우 이이담과 인터뷰를 가졌다.
‘원경’은 남편 태종 이방원을 도와 조선 건국에 일조한 원경왕후의 삶을 그린 드라마다. 이이담은 극 중 원경의 몸종 출신 후궁인 ‘채령’ 역으로 활약했다.
2023년 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민들레 역으로의 순수감 이후 1년3개월만에 새롭게 호흡하는 그의 ‘모사꾼’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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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의리넘치는 극초반 면모를 필두로, 원경(차주영 분)과 방원(이현욱 분)을 오가며 자신의 가치를 세우는 이중스파이 스타일의 모습, 이후 새로운 후궁 권선(연시우 분)을 향한 질투나 김상궁(김정 분), 이숙번(박용우 분)과의 모사계략 등 흑화되는 모습까지 캐릭터의 다면적 성격을 표현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작품이나 캐릭터는 물론, 배우를 향한 관심도를 새롭게 갖게 했다.
-원 인물과는 다른 캐릭터감이 돋보이는 ‘채령’. 모티브가 있다면?
▲캐스팅 당시부터 채령 캐릭터와 함께 드라마의 시대적 배경구조들을 많이 들었다. 이방원의 후궁이라는 현실구조가 있지만, 드라마적 필요요소가 많이 가미된 인물로서 대본에 집중하고자 했다.
그를 토대로 나인시절부터 승은상궁, 후궁으로서의 다양한 시점과 함께, 원경과 방원을 오가는 아리송한 감정을 표현하고자 했다. 입체적인 연기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극 초반 나인시절과 이후의 분위기나 이미지가 달라보이던데, 비주얼 준비는 어떻게 했나?
▲특별한 포인트보다 가채나 한복 등 사극 그 자체의 분위기에 젖어드는 데 집중했다. 원래 성향이나 피지컬 상 가만히 앉아있는 걸 힘들어하는 편이라 적응하는 시간이 꽤 걸렸다.(웃음)
그러한 과정 속에서 비주얼 변화는 아마 가채를 비롯한 스타일 측면의 변화에 따라 그렇게 보이지 않았을까 싶다. 변화점을 발견하셨다면 그저 감사할 뿐이다.
-데뷔 이후 첫 노출연기, 부담은 없었나?
▲대본을 읽을 때부터 촬영 전까지는 큰 부담없이 그저 스며드는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막상 촬영할 때는 부담이 됐다. 수많은 논의와 협력 속에서 표현해냈지만, 처음 해보는 연기였기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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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영 등 배우들과의 케미는 어땠나?
▲우선 (차)주영 언니는 작품 전에는 따로 만난 적이 없었다. 채령 캐릭터의 감정선 근원이 원경이기에, 그를 연기하는 주영언니에게 잘 다가가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캐릭터로서는 물론 현장에서도 도움을 받았다. 그 자체로 원경이었던 언니의 카리스마 면모를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또 여러 선배들도 물론이지만 소희정(정상궁 역) 선배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 리허설부터 감정준비가 완료된 선배의 모습을 보고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다. 그러한 호흡을 토대로 초반의 ‘중전께서 저를 버리신 겁니다’ 등의 감정신들도 제대로 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정신병동에도 봄이 와요'(정신아) 현장은 위로감, 이번 ‘원경’ 현장은?
▲채령은 누구를 만나도 계속 연기하고, 음모를 꾸미고, 질투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는 외로운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현장분위기 자체는 정말 좋았지만, ‘채령’으로서는 마냥 행복함 보다는 긴장감이 강했던 현장이라 생각한다.
이제는 좀 밝은 것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슬픈 전사가 없는 차기작(이 사랑 통역이 되나요?) 캐릭터 호흡이 기쁘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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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성장세, 스스로는 어떻게 체감하나?
▲작은 배역을 주로 했던 연기 초반에는 마냥 행복했다면, 지금은 쉴 때 불안함이 있다. ‘정신아’와 ‘원경’ 사이 오디션도 미팅도 없이 5~6개월을 쉬면서 정말 조급해지더라. 아무래도 일을 본격적으로 하면서 욕심들이 더욱 커지는 것같다.
이게 언제까지 갈까 불안함을 느끼는 동시에, 엄청난 운이 따르고 있다고 생각한다(웃음). 스스로 완벽하지 않음을 잘 알고 있음에도, 제게 기회를 주시는 감독님들께 늘 감사하다.
-다양한 면모의 캐릭터호흡으로 마주한 일상 속 변화?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좀 더 넓어진 것 같다. 제 자신에게만 쏠렸던 시선들이 주변인들은 물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던져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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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고 싶은 장르?
▲사극이든 시대극이든, SF든, 디스토피아든 현실과는 다른 배경 속에서 현실적인 인간미가 돋보이는 캐릭터 호흡을 표현해보고 싶다.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이미지?
▲본업으로 인정받으면서도 친밀한 배우가 되고 싶다. 그를 위해 많은 노력과 함께 잘 성장해야할 것 같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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