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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미키17’ 봉준호 전작의 잔상들, 날카로운 유머 뒤 따뜻한 감독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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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기생충’ 이후 6년만의 신작 ‘미키 17’으로 돌아왔다. 에드워드 애슈턴의 SF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런던 프리미어와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가장 먼저 대중 앞에 공개됐다.

‘미키 17’(감독 봉준호/영제 MICKEY 17)은 친구 티모(스티븐 연)과 동업으로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지게 된 미키 반스(로버트 패틴슨)가 사채업자를 피하기 위해 개척지 니플하임으로 떠나는 비행선에 탑승하면서 시작된다.

이렇다 할 기술도, 학식도 없는 미키가 개척지로 가기 위해 유일하게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은 모두가 마다하는 익스펜더블. 죽으면 다시 신체가 프린트되는 익스펜더블은 언제 죽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위험한 일에 투입되며 소모품 취급을 받는다.

17번째 미키가 니플하임 탐사 중 죽은 것으로 오해를 받으며 미키 18이 프린트되고, 멀티플(동일한 익스펜더블 개체가 둘 존재하는 경우)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미키간의 다툼이 발생한다. 가까스로 두 사람은 타협하지만 우주선의 안의 작은 공간에서 타인들의 눈을 속이기란 쉽지 않다.

여기에 미키의 연인인 나샤(나오미 애키), 미키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카이(아나마리아 바르톨로메이)의 관계가 엮이며 일은 복잡하게 흘러갔다. 하지만 모두에게 가장 큰 위협은 케네스 마셜(마크 러팔로), 일파 마셜(토니 콜렛) 부부다. 지구에서 선거에 지고 개척지로 향하게 된 마셜은 니플하임에서 자신의 우상화를 끊임없이 시도하는 동시에, 익스펜더블인 미키에게 노골적인 적개심과 차별의 시선을 드리운다.

‘미키 17’은 그간 봉준호 감독 전작들의 잔상이 스친다. 크리처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괴물’이, 폐쇄된 공간 안에서의 계급 갈등과 생존을 그린다는 점에서는 ‘설국열차’ 등 파편처럼 전작들이 곳곳에 묻어있는 느낌이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에 꾸준히 투영되어 온 사회적인 메시지까지 겹치며 새롭거나 신선하다는 인상보다는 친숙한 느낌을 받는다. 그럼에도 봉준호 감독 특유의 날카로운 블랙코미디는 살아있다. 죽어가는 미키를 보며 내일 보자며 인사를 건네는 티모는 물론, 언제든 교체 가능한 미키를 인격체로 인식하지 않고 무심코 던지는 인물들의 대사들이 눈길을 끈다.

로버트 패틴슨의 연기는 인상적이다. 미키 17과 미키 18, 두 명의 인물을 극명한 차이로 표현해낸다. 그저 착한 청년이라기에는 주어진 상황에 순응하는 미키 17과 공격적이고 자기 주장이 뚜렷한 미키 18을 이질감없이 그려낸다. 모습은 똑같지만, 큰 무리 없이 두 사람의 분리가 가능하다.

소설을 각색하다 보니 서사의 아쉬운 점들은 곳곳에서 눈에 띈다. 물론 각색되는 순간, 원작과 다른 창작물이 되지만 주요 갈등을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에 캐릭터나 상황에 대한 설득이 아쉽다. 원작에서 상당한 부분을 할애하고 있는 1인칭 미키의 내적 갈등과 개척지의 상황을 담아내려다 보니 내레이션 분량도 많다. 도입부 미키의 특수한 상황 설명을 비교적 유연하게 넘어가지만 곱씹을수록 ‘왜지?’라는 의문이 남는 장면들이 생긴다.

중반부에 다소 맥이 빠지더라도 끝까지 참고 보는 보람은 분명히 있다. 기괴할 정도로 명예에 집착하는 마셜 부부의 광기와 미키 일당, 그리고 니플하임의 원주민 ‘크리퍼’의 마찰이 본격화되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스크린으로 빠져든다.

수위는 생각보다 센 편이다. 특별히 선정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신체 절단 등이 노골적으로 표현된다. 보기 힘든 정도는 아니지만,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다면 깜짝 놀랄 수는 있다. 영화의 전체적인 채도는 차갑게 느껴지지만, 끝내 인간의 따뜻함을 수면위로 끌어내는 점도 인상 깊다. 한가지 장르로 재단하기에 ‘미키 17’은 다양한 매력이 공존하는 작품이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 17’은 오는 28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137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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