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인기 심야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를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직장인 ‘고로 상’이 홀로 맛을 탐방하는 순간들을 담백하게 담아냈던 ‘고독한 미식가’는 혼밥 열풍을 불러오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오는 3월19일 개봉하는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에서 고로의 새로운 여정이 시작된다.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에서 이노가시라 고로(마츠시게 유타카)는 옛 친구의 딸인 치아키에게 연락을 받고 프랑스 파리로 향한다. 그곳에서 치아키 의 할아버지로부터 ‘어린 시절 먹었던 기억 속 어떤 국물의 맛을 다시 맛보고 싶다’는 부탁을 받는다. 그 길로 국물의 정체를 찾아 일본을 헤매던 고로는 폭풍에서 표류하다 한국에 도착한다.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가 감독·각본·주연을 맡은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 한국의 섬 남풍도와 거제도 일대에서 촬영을 진행해 다양한 풍광과 음식을 담아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오픈 시네마 부문에 초청된 영화와 함께 내한한 마츠시게 유타카는 한국의 풍광과 음식을 다룬 이유에 대해 “시나리오 작성 때부터 푸드 코디네이터의 도움을 받았고 함께 바다마을을 여러 곳 돌아보며 한국의 여러 음식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에는 마츠시게 유타카를 비롯해 배우 우치다 유키, 이소무라 하야토, 무라타 타케히로, 시오미 산세이, 안, 오다기리 죠와 한국의 유재명이 출연한다. 특히 유재명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마츠시게 유타카는 “영화 ‘소리도 없이’를 보고 좋아했다”면서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아도 (음식으로)소통이 가능하다는 걸 그리고 싶었다. 그걸 유재명과 함께 표현한 게 영화의 최대 성과가 아닐까 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 인기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 시리즈
‘고독한 미식가’는 1994년부터 1996년까지 일본의 월간 판자(PANJA)와 스파(SPA!)에서 연재됐던 스토리 쿠스미 마사유키, 다니구치 지로 작가의 동명의 만화가 원작이다. 드라마는 테레비 도쿄에서 2012년부터 방송돼 2024년까지 총 11개의 시리즈로 제작돼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야기는 단순한 구성이다. 수입 물품 유통업자인 고로는 퇴근 이후 혹은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근처에 위치한 소박한 가게로 들어가 홀로 밥을 먹는다. 그 과정을 극적인 사건보다는 담백한 구성으로 표현한다. 고로의 독백을 담은 모노드라마에 가까운 ‘고독한 미식가’는 “배가 고파졌다”, “가게를 찾자” 등의 말을 하고 근처 식당에 들어가 고로가 밥을 먹는 단순한 이야기 구조다.
언뜻 보기에는 평범하지만 ‘먹는 행위’가 지닌 즐거움에 집중하는 과정이 잔잔한 재미를 불러일으킨다. ‘심야식당’, ‘하나씨의 간단요리’ 등과 함께 음식을 매개로 사람들의 인생과 삶을 풀어낸 대표적인 일본 드라마로 불린다. 고로는 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을 뜻하는 ‘혼밥러’의 대명사가 됐다.
‘고독한 미식가’ 시리즈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지난 2018년 시즌7의 9, 10회는 서울과 전주 일대에서 촬영했다. 출장차 방문한 한국에서 고로는 비빔밥과 길거리 분식, 돼지갈비 등의 음식을 맛보면서 그 맛에 푹 빠진다.
드라마를 영화로 옮긴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에 대해 마츠시게 유타카는 “드라마는 12년 동안 계속됐는데 사실 일본 TV 업계가 별로 좋은 환경은 아니다. 인재가 다른 업계로 유출되는 위기도 느끼고 현장에서 스태프들이 그만두는 경우도 있다”며 “일본 드라마에 자극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영화 제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 성시경과 예능 ‘미친맛집’ 호흡
‘고로 상’을 만나는 기회는 영화뿐만이 아니다. 오는 27일부터 매주 목요일에 공개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미친맛집: 미식가 친구의 맛집’으로도 ‘고독한 미식가’의 재미가 이어진다. ‘미친맛집: 미식가 친구의 맛집’은 미식가로 널리 알려진 가수 성시경과 마츠시게 유타카가 ‘밥 친구’가 되어 서로의 추천 맛집을 찾아다니는 내용의 프로그램이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촬영이 진행됐다.
성시경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성시경의 먹을텐데’라는 코너를 구성해 여러 맛집을 탐방하면서 미식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마츠시케 유타카와의 인연은 ‘고독한 미식가’ 시즌7에서 이뤄졌다. 당시 성시경은 드라마에 특별 출연해 마츠시게 유타카와 만났고 이후로도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미친맛집: 미식가 친구의 맛집’을 통해 두 사람은 남다른 ‘미식 호흡’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마츠시게 유타카의 첫 한국 예능프로그램 출연으로도 관심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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