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민호와 안효섭이 주연한 판타지 대작 ‘전지적 독자 시점’이 한국영화로는 처음 올해 여름 개봉을 가장 먼저 알렸다. 작품에 갖는 자신감이 없이는 불가능한 ‘출사표’이다. 여름 빅시즌에 개봉한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알리면서 올해 가장 주목받는 한국영화라는 사실을 공표하고 있다.
‘전지적 독자 시점’의 제작진은 지난 15일 작품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예고편 공개와 함께 “7월에 개봉한다”고 알렸다. 아직 여름까지는 약 5개월의 시간이 남아 있지만, 먼저 출사표를 던지고 여름 빅시즌의 관심을 선점하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읽힌다. 제작 규모와 장르, 주연을 맡은 새로운 얼굴들의 활약은 물론 연출과 제작진의 면면까지 2025년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동명의 인기 웹소설이 원작인 ‘전지적 독자 시점’은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아무도 읽지 않는 소설의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안효섭)가 소설의 주인공인 유중혁(이민호) 및 그 동료들과 손잡고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사투를 다룬 판타지 액션이다.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가 15일 유튜브를 비롯해 공식 SNS 등을 통해 공개한 영화의 런칭 예고편은 이틀만에 각 채널 누적 20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웹소설과 이를 옮긴 웹툰으로 형성된 막강한 팬덤의 관심이 집중된 데다 주연을 맡은 이민호와 안효섭의 첫 만남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한 결과다. 원작의 팬들은 예고편을 토대로 영화와 원작의 차이를 짚으면서 각종 해석을 내놓고 있다. 원작의 정체성이 어떻게 변형됐는지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모두 관심의 표현이다.
● ‘신과함께’ 잇는 판타지 대작의 등장
‘전지적 독자 시점’은 소설의 세계가 현실이 된다는 설정으로 궁금증을 유발한다. 유중혁이 사는 소설의 세계는 점차 멸망하는 세상. 이를 막기 위한 주인공들의 분투가 한창인 가운데 현실과 소설을 잇는 김독자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민호와 안효섭을 중심으로 채수빈과 신승호, 나나 그리고 블랙핑크의 지수까지 2030세대 배우들로 주연진을 꾸려 ‘젊은 블록버스터’를 내세운 점도 이 영화의 차별화다.
연출은 김병우 감독이 했다. 마포대교 테러를 실시간 중계하는 앵커의 사투를 긴박하게 그린 데뷔작인 ‘더 테러 라이브’부터 액션 영화 ‘PMC: 더 벙커’로 주목받은 감독은 이번 ‘전지적 독자 시점’을 통해 판타지 대작에 처음 도전한다. 앞선 연출작들을 통해 평범한 세상이 위협받는 극도의 위기를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듯 그리면서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선보인 감독의 장기가 이번 영화로도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감독은 올해 ‘전지적 독자 시점’을 비롯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공개하는 재난 블록버스터 ‘대홍수’도 앞두고 있다.
제작은 김용화 감독의 ‘신과함께-죄와 벌’과 ‘신과함께-인과 연’ 시리즈로 한국영화로는 처음 쌍천만 성과를 거둔 영화사 리얼라이즈픽쳐스가 맡았다. 이번 ‘전지적 독자 시점’ 역시 ‘신과함께’ 시리즈의 출발 및 과정과 비슷하다.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인 ‘신과함께’ 시리즈는 사후 세계를 실감 나는 컴퓨터그래픽으로 그려야 한다는 부담 등으로 선뜻 도전하지 못하다가 김용화 감독과 제작사의 의기투합으로 판타지 대작 시리즈로 탄생했다. ‘신과함께’를 통해 한국영화 시각효과 기술의 발전이 속도를 냈고, 그 노하우의 연장선에서 이번 ‘전지적 독자 시점’이 가능했다.
투자배급을 맡은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신과함께’의 쌍천만 흥행에 이어 이번 ‘전지적 독자 시점’으로 또 한번 전 세대를 겨냥한 대작으로 여름 시장을 겨냥한다. 현재 다른 투자배급사들은 선뜻 여름 개봉을 공표하지 않는 가운데 시기를 선점하면서 영화의 인지도 상승을 포함한 기대효과까지 누리고 있다.
‘전지적 독자 시점’이 영화계 안팎의 주목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게임 회사 스마일게이트가 한국영화의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첫 번째 작품이기 때문이다. ‘크로스파이어’와 ‘로스트아크’ 등으로 유명한 게임 대장주 스마일게이트는 그동안 영화 등 영상 투자에도 관심을 보여왔고 ‘전지적 독자 시점’의 투자를 맡아 스크린에 첫 진출을 한다. 웹툰이 영화로 만들어지고 향후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한 각종 파생 콘텐츠로 재확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마일게이트와 ‘전지적 독자 시점’의 만남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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