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올해 첫 마블 영화이자 새로운 캡틴의 탄생, 새 시대를 여는 영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감독 줄리어스 오나)가 기대 속에 드디어 관객과 만났다. 마블 사상 가장 인간적인 영웅을 앞세워 차별화된 매력으로 극장가를 매료한단 각오다. ‘뉴 캡틴 아메리카’는 오랜 부진에 빠진 위기의 마블 유니버스를 구할 수 있을까.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대통령이 된 테디어스 로스(해리슨 포드 분)와 재회 후 국제적인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된 샘(안소니 마키 분)이 전 세계를 붉게 장악하려는 사악한 음모 뒤에 숨겨진 존재와 이유를 파헤쳐 나가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클로버필드 패러독스’ ‘루스’ 등을 연출한 줄리어스 오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에 첫 등장 이후 첫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의 든든한 동료이자 또 다른 히어로 팔콘 역으로 활약해 온 배우 안소니 마키가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로 분했다. .
여기에 해리슨 포드가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와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고한 배우 윌리엄 허트에 이어 테디어스 로스 역을 맡고 디즈니+ 마블 시리즈 ‘팔콘과 윈터 솔져’에 출연했던 칼 럼블리를 비롯, ‘인크레더블 헐크’에 출연했던 팀 블레이크 넬슨과 리브 타일러 등이 함께했다.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반스 분)에게 비브라늄 방패를 물려받으며 그를 이어 캡틴 아메리카가 된 샘 윌슨을 주축으로 모든 것이 달라진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낸다.
가장 큰 차별점은 샘 윌슨이 다른 마블 히어로와 달리 초능력이 없다는 점이다. 샘 윌슨은 슈퍼 솔져 혈청을 통해 얻은 엄청난 힘이나 초능력 없는 군인 출신 캐릭터로, 오직 자신만의 신념과 열정으로 진정한 캡틴의 길에 오르게 되는 인물이다. 이에 영화는 그의 인간적이고 정의로운 면모에 초점을 맞춰, 시리즈의 정체성을 이어가면서도 보다 깊은 공감을 선사하고자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결과는 실패다. 지나치게 인간적인 면모를 강조한 탓인지 샘 윌슨에게서 히어로의 강력함, 주인공으로서의 매력 그 어떤 것도 느낄 수 없어 영화 자체의 매력 또한 반감된다. 특히 전력을 다해 모든 것을 쏟아붓는 그의 고군분투가 인류애나 정의감보다는 그저 자신이 방패의 새 주인 자격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데 급급하게 느껴져 더 ‘멋없게’ 느껴진다.
그렇게 강조하는 샘 윌슨의 인간적인 면모 역시 평범하고 일차원적으로 그려져 관객을 끌어당기지 못한다. 샘 윌슨과 마찬가지로 ‘슈트가 없으면 일반인’이었던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뿐 아니라 히어로 무비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캐릭터인 이유 중 하나가 이상적임과 동시에 타협적이고 현실적이면서도 감정적인 면들이 입체적으로 드러난 ‘영웅’이자 ‘인간’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매우 아쉬운 결과물이다.
정치 스릴러 요소와 첩보 액션이라는 시리즈 고유의 색깔을 이으며 다소 복잡한 스토리와 묵직한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이야기의 밀도가 낮고 이를 전달하는 방식이 단조롭고 뻔해 러닝타임이 길게만 느껴진다. 결정적 순간 다소 허무하고 싱거운 선택도 오락 영화로서의 쾌감, 재미를 빼앗는다.
‘윙 슈트’를 장착하고 하늘과 땅, 바다를 아우르는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의 액션은 볼만하나 그 이상의 새로움이나 재미를 안기지 못한다. 몇몇 CG도 아쉬운 완성도로 몰입을 방해한다. 영화의 유일한 강점은 새디우스 로스, 레드 헐크 역의 해리슨 포드다. 단단한 연기 내공과 카리스마로 인상적인 열연을 보여준다.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 샘 윌슨으로 분한 안소니 마키도 제 몫을 충실히 해낸다. 러닝타임 118분, 절찬 상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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