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스포츠W 노이슬 기자] 지난해 10월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故 김수미는 영화 ‘귀신경찰’에서 여전히 못난 아들에게 따스한 집밥을 내놓는다. 이제 다시 볼 수 없지만, ‘국민 엄마’ 김수미는 정겨우면서 트레이드 마크인 ‘맛깔나는 욕설 연기’로 관객들에게 마지막까지 웃음을 선사한다.
1월 24일 설 연휴를 겨냥해 개봉하는 영화 ‘귀신경찰’은 돈 벼락 한 번 못 맞고 때아닌 날벼락 맞은 이후 하찮은 능력을 갖게 된 경찰 민현준(신현분)이 그의 가족과 예기치 못한 사건에 얽히며 벌어지는 패밀리 코미디다. 75세의 나이에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故김수미의 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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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귀신경찰’ 신현준 김수미 스틸/㈜제이앤씨미디어그룹 |
5년 전 아내가 떠난 후 사춘기에 접어든 딸과도 지구대 동료들에게도 환영 받지 못하던 민현준. 홀로 순대국집을 하는 어머니(김수미)는 이런 못난 아들을 대신해 손녀딸의 식사를 챙겨주고, 매 끼니를 챙겨준다. 말로는 ‘썩을 놈’이라며 툴툴 대지만, 아들을 위하는 마음은 그 누구보다 깊다. 현준은 집 옥상에 담배를 피우러 올라갔다가 벼락을 맞고, 남들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귀신경찰’은 고인의 유작이 됐지만, 영화는 ‘맨발의 기봉이’, ‘가문의 영광’에 이어 세번째 모자 호흡을 선보이는 신현준과 김수미의 환상 케미가 돋보인다. 티저 예고편부터 김수미의 100% 애드리브와 코믹 명품 모자 연기가 본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고, 정준호가 특별출연으로 함께하며 ‘코믹 시너지’는 한 층 더 강력해졌다.
신현준과 동갑내기인 김영준 감독은 ‘비천무’, ‘무영검’, ‘마지막 선물’에 이어 ‘귀신경찰’로 8년만에 호흡을 맞췄다. 물론, 웃음을 강하게 유발하는 듯한 억지 포인트도 있지만, 김영준 감독은 그 안에 복수 서사와 가족애, 판타지 히어로 서사까지 담아내며 나름 107분을 알차게 사용했다. 민현준의 딸로 분한 신인배우 채시연은 신예답지 않은 감정선과 액션 연기까지 고루 갖추며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황보라, 야구선수 출신 김태균, 윤박, 김병만 등의 우정출연도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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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귀신경찰’ 김수미 스틸/㈜제이앤씨미디어그룹 |
‘귀신경찰’ 언론 배급 시사 후 간담회에서 신현준은 고인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전했다. 고인은 ‘마파도’ 이후 다시는 노역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고. 하지만 신현준은 ‘가문의 영광’ 시나리오를 읽고 부계가 아닌, 모계 가족을 그리고 싶어하며 김수미를 추천했고, 미리 캐스팅 돼 있던 백일섭은 이 이야기를 듣고 찬성하고 특별출연을 허락해준 것이다. 당시 김수미는 “아들 부탁이니까 해주겠다”며 자신의 말을 번복하게 됐다.
‘가문의 영광’ 이후 세번째 모자 호흡을 맞춘 신현준은 ‘어머니’라고 부르며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맨발의 기봉이’다. 그때처럼 우리도 행복하고 관객도 편안하게 웃고 또 그 안에서 가족애를 느낄 수 있었으면 했다. 어머니가 소원하셨던 대로 그런 영화가 나왔다. 어머니가 구정(설날)에 상영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뜻대로 됐다”며 “어머니가 저희한테 준 마지막 선물같은 영화다”고 울컥했다.
고인이 된 김수미는 30대 젊은 나이부터 ‘전원일기’를 통해 노역을 해오며 ‘일용엄니’라는 별칭을 얻었을 정도다. 이후 다양한 드라마에서 활약했다. 특히 맛깔나는 욕설 연기로 영화 ‘마파도’ 시리즈와 ‘가문의 영광’ 시리즈로 관객들을 사로잡았고, ”헬머니’에서는 주연을 맡아 욕배틀을 벌이는 욕쟁이 할머니로 활약했다. 작품 외에도 ‘수미네 반찬’, ‘수미산장’, ‘밥은 먹고 다니냐’ 등 요리 소재로 한 예능에서 출연자들 뿐만 아니라 스태프들에도 손수 요리해주며 따스한 ‘집밥’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 했다.
유작인 ‘귀신경찰’은 툴툴 대지만 누구보다 따뜻하고 정겨운 국민 엄마 김수미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귀신경찰’ 속 ‘국민엄마’ 김수미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귀신경찰’은 1월 24일 개봉, 12세이상 관람가, 상영시간은 107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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