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가 피겨 남자 싱글에서 메달을 딴 적은 아직 없다. ‘피겨 왕자’ 차준환이 이에 도전한다.
![차준환. ⓒ뉴스1](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2-0041/image-d9b24b0e-abd4-4669-9fd1-ae0f1354dbac.png)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고려대)이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대회 피겨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 점수(TES) 50.58점, 예술 점수(PCS) 43.51점을 합해 94.09점을 받았다. 16명 중 2위에 안착했다.
1위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은메달리스트 가기야마 유마(일본)가 차지했다. 103.81점으로 차준환과는 9.72점 차이였다.
이날 가장 마지막 순서로 나선 차준환은 이매진 드래곤스의 ‘Natural’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첫 번째 고난도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를 깔끔하게 처리해 기본 점수 9.70점과 수행 점수(GOE) 3.49점을 챙겼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역시 완벽하게 소화해 기본 점수 10.80점, GOE 1.65점을 기록했다.
10%의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에선 잠시 삐끗했다. 트리플 악셀을 뛴 후 원래 착지하려던 발 외에 다른 발까지 빙판에 닿았다. GOE 0.80점을 잃었으나 감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차준환은 체인지 풋 싯스핀, 스텝 시퀀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모두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처리해 연기를 마무리했다.
![차준환. ⓒ뉴스1](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2-0041/image-3d82ec32-b65d-4ac4-b7c3-3874539a8646.jpeg)
경기 후 차준환은 “솔직히 안 떨렸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종합경기대회이기 때문에 확실히 긴장감이 평소와 달랐다”며 “경기를 준비하면서 나에게 집중하려 많이 노력했다. 연기 후에도 결과가 어떻게 됐는지 전혀 몰랐다. 그만큼 내 경기에 집중해 만족스러웠다”고 밝혔다.
차준환은 “세 번째 점프(트리플 악셀)에서 스텝 아웃이 나왔지만 그 외에 전체적인 완성도 측면에서 봤을 때는 괜찮았다. 물론 아쉬움은 있지만 다른 연기를 준비한 만큼 잘 수행한 듯해 그 부분에 더 의미를 두려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도 늘 도전하고 싶고 항상 모험을 갈구한다. 하지만 긴장감이 큰 종합경기대회에서 무리한 도전을 하면 여태 준비한 모든 것을 망칠 수도 있다. 완성도도 훨씬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본다”며 “1위와 점수 차가 얼마든, 그것을 신경 쓰기보다는 내 연기를 보여드리는 게 우선이다”고 말하기도.
또한 차준환은 “메달을 생각하고 경기를 하진 않는다. 피겨스케이팅이라는 경기가 더욱 그렇다. 많은 선수와 겨루는 스포츠이지만 내가 준비한 것들은 완벽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메달에 대한 생각보단 최선을 다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1차 목표이다. 프리스케이팅 때 또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배민지 에디터 / minji.ba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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