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의 비극”
나미가 숨겨야 했던 아들
1967년 데뷔해 ‘빙글빙글’, ‘인디언 인형처럼’ 등의 히트곡을 남긴 가수 나미는 80년대 최고 인기 댄스 가수로 자리 잡았지만, 오랜 시간 감춰야 했던 가족사가 있었다.
1990년대, 전성기 시절 나미는 돌연 활동을 중단하고 연예계에서 자취를 감췄다. 당시 그의 갑작스러운 공백을 두고 다양한 소문이 돌았지만, 가장 유력한 것은 유부남이었던 연예 기획사 대표 최봉호와의 동거설이었다.
나미는 자신보다 20살 연상인 최봉호와 인연을 맺었고, 두 사람은 사실혼 관계로 발전했다. 이후 아이까지 생겼지만, 유부남과 톱가수 사이에서 아이가 태어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나미의 커리어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다. 결국 두 사람의 관계는 오랫동안 철저히 숨겨져야 했다.
나미는 기자들이 호적을 확인해 소문이 사실로 밝혀질까 봐 두려웠고 친아들을 남동생으로 호적에 올리기까지 했다.
아이 역시 엄마를 엄마라고 부를 수 없었다. 외출할 때면 나미는 가족과 거리를 두고 먼저 걸었고 한 번은 백화점에서 아들이 “엄마”라고 불렀다가 나미에게 혼이 난 적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제는 당당하게
그렇게 세상에 드러날 수 없었던 아들, 정철은 2002년 그룹 Q.O.Q로 데뷔 후 솔로 가수로 전향해 ‘비가 와’, ‘욕심’, ‘사랑은 왜 해’ 등의 곡을 발표하며 활동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대중의 기억에서 잊혀 갔던 그는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8’(이하 ‘너목보8’)에 출연하며 13년 만에 무대에 섰다.
정철은 방송 이후 한 인터뷰에서 “잊힌 가수라고 생각했는데 많은 분들이 기억해 주셔서 감동이었다”며 복귀 소감을 전했다. 어머니 나미 역시 그의 출연 소식을 듣고 무척 기뻐하며 본방 사수까지 했다고 한다.
이 소식에 누리꾼들은 “이제라도 당당하게 엄마, 아들로 함께할 수 있어 다행이다”, “저 때엔 그럴 수밖에 없었겠지만, 가슴 아픈 이야기”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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