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회부터 19금으로 화제성을 씹어먹은 한국 드라마가 종영까지 단 1회 남기고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웠다. 극 전개가 절정으로 치달으며 동시간대 1위를 휩쓸었다.
![tvN X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 장면 중 일부 / tvN X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2-0028/image-17d0d1e2-3e4a-46a9-aabb-f59f4d034ad1.jpeg)
지난 10일 방송된 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 11화 시청률은 전국 가구 평균 5.8%, 수도권 가구 평균 5.4%를 나타냈다. 이는 자체 최고 기록이다. 또 케이블 및 종편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수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닐슨코리아 제공) 특히 전주 대비 12만 8000명의 시청자가 늘어났고, 시청률도 0.934%p 상승했다.
‘원경’은 방영 초반부터 파격적인 19금 버전으로 화제를 모았다. ‘원경’은 총 12부작으로, TV 방영분은 편집돼 15세 관람 버전이고 OTT 티빙 방영분은 편집 없는 청소년 관람 불가 버전으로 공개됐었다. 당시 과도한 노출, 정사신 등으로 시청자 원성이 쏟아졌으나, 7회부터는 티빙과 tvN 버전 모두 15세 시청 등급으로 전환되면서 논란을 잠재우고 점차 작품성을 인정받아 왔다.
첫방 시청률 4%대(이하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로 시청률 1위를 찍고 호기롭게 출발한 ‘원경’은 2화 5.5%, 3화 4.9%, 4화 5.6%, 5화 5.0%, 6화 5.2%, 7화 4.1%, 8화 3.6%, 9화 4.9%를 기록, 가장 최근 회차인 앞서 10화는 5.6%, 최고 7.0%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tvN X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 장면 일부 / tvN X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2-0028/image-5566d4e2-623a-4789-8d9b-9aba98ab7aba.jpeg)
한편, 이날 세자의 군왕으로서의 자질과 적장자의 정통성을 둘러싸고 왕과 왕비, 부모로서의 갈등이 깊어졌다. 차주영(원경)과 이현욱(이방원)은 충녕대군 박상훈에게서 군왕의 기질을 보았다. 그는 단순히 구휼미를 배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근을 해결할 방안을 연구하며 서책을 편찬하려 했다. 세자 문성현(양녕대군)과는 달리, 백성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고민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현욱은 이를 애써 외면했다. 적장자가 아닌 왕자가 왕위에 오르면, 자신이 겪었던 형제 간의 참혹한 피바람이 다시 불어닥칠 것을 염려했다. 결국 왕자들을 불러 모은 자리에서 “장자가 왕위를 잇는 것은 변하지 않는 법도”라고 단호하게 선언했다. 더불어 박상훈에게는 오직 세자를 위해 학문을 닦겠다는 서약을 받아냈다. 세자에게는 오로지 성군이 되기 위한 목표만을 바라볼 것을 거듭 당부했다.
그러나 아버지의 간절한 바람과는 달리, 세자의 행동은 걷잡을 수 없이 흐트러졌다. 공부를 멀리하고 사냥에 몰두했으며, 백성을 몰이꾼처럼 부렸다. 술과 유흥을 즐기는 것은 물론, 기생에게 궁녀의 옷을 입혀 세자궁에 몰래 들여놓았고, 유배된 죄인에게 뇌물을 받는 일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를 꾸짖는 이현욱에게 오히려 반항하며, 외숙 이찬희(민무휼)와 오정택(민무질)을 거론하며 자신의 입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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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현욱은 세자를 둘러싼 부패한 세력을 제거하기로 결심했다. 세자의 신임을 얻기 위해 뇌물을 바치고 방탕한 길로 유도한 공신 박용우(이숙번)를 유배 보냈다. 또한, 차주영의 눈물 어린 청에도 불구하고 민씨 일가에게는 사약을 내렸다. 그들이 세자를 능욕한 사실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처벌할 수 있는 명분이 필요했다. 과거 후궁 이시아(영실)가 임신했을 때, 민씨 가문에서 그녀를 벌판에 버린 일을 단죄의 이유로 삼았다.
그 결과, 차주영의 친정은 멸문지화를 피할 수 없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지만, 차주영은 남편의 결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했다. 그것이 결국 세자를 강력한 군왕으로 세우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그는 비통한 마음을 애써 삼키고, 세자에게 아버지의 깊은 뜻을 전했다. 군왕은 자신의 책임을 피할 수 없으며, 성정을 바로 세우지 못하면 결국 아버지의 칼끝이 자신을 향할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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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말미에는 다가올 비극이 예고됐다. 전장에서 돌아온 후 태어난 막내 성녕대군이 두창(천연두)에 걸리고 말았다. 차주영과 이현욱은 아들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절망 속에서도 부모로서 최선을 다했다. 차주영은 밤낮없이 병간호에 매진했고, 이현욱은 어의를 붙잡고 애원했다. 그 와중에도 차주영은 “전염병이 퍼지고 있으니 백성들을 살펴달라”라고 당부했다. 역사가 증명하듯 성녕의 죽음과 세자의 폐위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차주영과 이현욱이 그 마지막을 어떻게 맞이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종화는 오늘(11일) 오후 8시 50분 tvN에서 방송된다. 티빙에서는 전날 선공개됐다.
한편, ‘원경’ 후속으로 확정된 작품은 오는 17일 첫 방송되는 tvN 새 월화드라마 ‘그놈은 흑염룡’이다. 흑역사에 고통받는 ‘본부장 킬러’ 팀장 백수정과 가슴에 흑염룡을 품은 ‘재벌 3세’ 본부장 반주연의 봉인해제 로맨스다. 혜진양 작가의 동명의 인기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tvN ‘이로운 사기’를 연출한 이수현 감독과 김수연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여기에 문가영(백수정 역), 최현욱(반주연 역), 임세미(서하진 역), 곽시양(김신원 역)의 탄탄한 주연 라인업을 완성해 시청자들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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