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한 MBC 드라마 ‘사랑과 야망’에 출연한 배우 겸 성우 최병학이 지난 8일 별세했다. 향년 85세.
10일 유족에 따르면 예명 최낙천으로도 활동한 고인은 8일 오후 급성 심근경색으로 별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으로는 MBC 아나운서 출신인 최율미 MBC ESG 심의팀 국장과 아들 준영·인창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1일 오전 7시 10분이다.
최병학은 1940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났다. 성우 출신인 고인은 생전에 배우로도 왕성한 활동을 했다. 드라마 ‘사랑과 야망’, ‘제3공화국’, ‘억새풀’, ‘사랑과 전쟁’ 등에 출연했다.
특히 그가 출연한 MBC 드라마 ‘사랑과 야망’은 1980년대 한국 드라마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고인은 이 드라마에서 성균 아저씨(정자 아버지) 역할을 맡았다.
드라마 ‘사랑과 야망’은 1987년 1월 10일부터 같은 해 12월 27일까지 방영한 MBC 주말연속극이다. 당시 평균 시청률이 무려 70%가 넘는 경이적인 기록으로 화제를 일으켰다.
드라마 ‘사랑과 야망’은 작가 김수현이 집필한 작품이다. 배우 남성훈, 이덕화, 차화연, 김청, 김용림, 임예진, 노주현, 윤여정, 박근형, 이휘향, 김영옥, 임현식 등이 출연했다.
이 드라마는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이어지는 산업화 시대의 가족들 간의 갈등, 남녀 간의 사랑, 가난에서 벗어나려는 인물들의 야망과 좌절, 집념과 성공을 그렸다. 이런 이야기 구성을 통해 당시의 한국 사회와 가족 구조, 인간 관계에 대한 깊은 통찰을 드러내고자 했다.
성우이기도 했던 고인은 1961년 한국방송(현재 EBS)을 거쳐 1965년 MBC 성우극회 2기로 입사했다.
애니메이션 ‘마징가 Z’, ‘울트라 탐험대’ 등에서 목소리로 열연했다. 외화 ‘하버드대학의 공부벌레들’의 킹스필드 교수 역, 라디오 드라마 프로그램 ‘전설따라 삼천리’의 해설자로도 활약했다. 1992년에는 제19회 한국방송대상 남자성우상을 받았다.
고인은 대학과 방송 아카데미 등에서 꾸준히 강의하며 올바른 화법을 전파하는 일에 매진했다. 이런 고인은 ‘화술 교육의 길라잡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생전에 저서 ‘마이크 앞에 서는 길’, ‘방송 화술’, ‘최병학의 화술 오디세이’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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