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그를 계속 토닥여주고 격려했다.
![최민정, 김길리. ⓒ유튜브 채널 '엠빅뉴스'](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2-0041/image-763b9dc8-4c62-4827-bf8a-dd101da21987.png)
한국 쇼트트랙 최초 최민정(27·성남시청)의 아시안게임 4관왕이 좌절됏다. 3000m 계주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기 때문.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은 지난 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3000m 계주에서 선두로 달리던 김길리가 중국 궁리와 부딪혀 넘어지면서 아쉽게 4위를 기록, 단체전 노메달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울컥한 김길리와 그를 격려하는 최민정. ⓒ유튜브 채널 '엠빅뉴스'](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2-0041/image-84d04b2e-cdfd-461d-b8be-62cb42222e17.png)
김길리는 경기 후 “언니들에게 미안해서..”라며 눈물을 흘리며 3번이나 인터뷰를 멈추고 말을 잇지 못했다. 뒤에 있던 최민정이 먼저 “길리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 어릴 때부터 마지막 주자를 많이 했기에 그 부담감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다. 계주는 늘 혼자가 아니라 모두의 책임이다. 모두가 잘한 것이고, 모두가 못한 것”이라며 “길리는 한국 쇼트트랙을 이끌 선수이고 더 발전할 선수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가 큰 경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그를 오히려 더 격려했다.
마음 추스르고 다시 기자들 앞에 선 김길리. 기자의 부름에 다시 나타난 최민정이 김길리를 한번 안아주며 토닥이려고 했지만, 최민정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안아주면) 또 울어요. 토닥여주고 왔는데”라고 말해 취재진을 빵 터뜨리기도. 이에 김길리도 웃으며 다시 마음을 추슬렀다.
![김길리 위로하려는 최민정. ⓒ유튜브 채널 '엠빅뉴스'](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2-0041/image-bce3ca90-7fca-4e16-9bf2-12b45b814d74.png)
어렵게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길리는 “저를 믿고 맡겨준 언니들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크다. 언니들과 함께 시상대 높은 곳에 오르고 싶었는데 (내가) 넘어지는 바람에 기쁨을 같이 나누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선수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부담이 컸던 것도 사실”이라며 “이번 대회의 모든 과정에서 많이 배웠다. 앞으로 절대로 실수하지 않고 더 단단해진 김길리로 돌아오겠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한편, 최민정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동계 아시안게임 3관왕에 올랐으며, 이번 대회에서 사상 최초로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배민지 에디터 / minji.ba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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