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또한 비상계엄에 당혹감을 드러냈다.
9일 봉준호 감독은 로버트 패틴슨 주연의 신작 ‘미키17’ 개봉을 앞두고 JTBC ‘뉴스룸’에 출연하여 현 시국을 비판했다. 봉 감독은 “그 어떤 SF영화보다도 초현실적인 일이 터졌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봉 감독은 “제가 초등학교 4~5학년 때가 1979~1980년이었는데 ‘서울의 봄’에 나오던 시기였다”며 “아련하지만 계엄령에 대한 기억이 있다. 그 후로 40 몇 년의 세월이 흘렀는데 그걸 제 생에서 다시 맞닥뜨릴 수 있을지 상상도 못 했다. 황당하면서 어이없으면서 충격적이었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봉 감독은 “‘미키17’ 같이 했던 해외 배우들이나 해외 프로듀서들도 모두 당황스러웠는지 ‘괜찮냐, 도대체 어떻게 된 거냐, 무슨 일이냐’는 등의 문자와 이메일이 많이 왔더라”며 “정말 황당하다, BTS와 블랙핑크, 로제 ‘아파트’가 이번 주는 몇 위야 하다가 계엄령이 나오니까 당혹스러운 일이었다”고 거듭 지적했다.
비상계엄 당일 봉 감독은 자택에 있다가 소식을 접했다고. 그는 “갑자기 친구들한테 문자가 오더라. 처음에는 현실감이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지난 12월 3일 비상계엄 이후인 7일, 봉준호 감독과 문소리 배우 등 영화인 2,518명이 윤석열 대통령 직무 정지와 파면, 구속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영화감독조합(DGK)과 영화프로듀서조합(PGK) 등 77개 영화 단체 소속 영화인들은 7일 오전 ‘‘내란죄 현행범’ 윤석열을 파면, 구속하라!’라는 긴급 성명을 내고 “작금의 혼란한 상황을 극복하고, 추락한 대한민국의 위상을 극복할 수 있는 제1의 전제조건은 윤석열의 대통령 직무수행을 정지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오는 28일 개봉하는 ‘미키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등 다수의 상을 휩쓴 후의 복귀작이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트와일라잇’, 해리포터’ 등 한국인들에게 잘 알려진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주연으로 출연한다.
배민지 에디터 / minji.ba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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