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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폴’ 감독이 18년 만에 감독판을 내놓은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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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폴: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이 〈더 폴: 디렉터스 컷〉(더 폴)이라는 이름을 달고 한국에서 부활했습니다. ‘부활’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건 재개봉 한 달 만에 최초 개봉 당시보다 네 배가 넘는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았기 때문일 거예요. 작품은 어느덧 열여덟 살이 됐지만, 타셈 싱 감독에게는 여전히 아기 같은 존재입니다. 태어났을 때는 오히려 사랑받지 못한 아기가 결국 머나먼 이국에서 전속력으로 달리고 있는 모습을 본 감독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알려진 것처럼, 타셈 싱 감독은 〈더 폴〉의 흥행에 힘입어 개봉 7주차에 전격 내한을 결정했습니다. 한국에 있는 동안 관객들과 만나기 위해 빡빡한 스케줄을 자처한 그는 최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나섰어요. 등장과 동시에 한 쪽 무릎을 꿇은 채 건넨 인사에서 감독이 느낀 감사와 감동이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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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18년 만에 4K 리마스터링 감독판을 내놓은 배경은 그의 인생, 그리고 〈더 폴〉을 만든 이유와도 일맥상통했습니다. 인도 출신인 그는 유년 시절 히말라야의 기숙학교를 다니며 언어의 장벽에 부딪혔어요. TV와 스크린을 사랑했지만 그 속의 인물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정확히 이해할 수 없었죠. 그래서 감독에겐 비주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그가 〈더 폴〉을 만들기 전 상업 광고와 뮤직비디오로 이름을 날릴 수 있었던 것도 같은 맥락일 듯해요.

〈더 폴〉 역시 처음 만들 때부터 보다 선명한 비주얼을 구현할 수 있는 최신 기술로 완성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의 상영관이 4K를 감당할 수 없었죠. 심지어 〈더 폴〉은 토론토 영화제에서 공개된 다음에도 투자자가 없어 2년을 개봉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재개봉에 4K 리마스터링이 필요했던 건 타셈 싱 감독의 ‘한풀이’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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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건 그가 〈더 폴〉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기 시작한 이유에 여자친구와의 이별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감독은 스스로를 매우 극단적인 사람이라고 칭하는데요. 인도 영화처럼 화려함의 극치를 달리는 비주얼도 사랑하지만, 이란 영화처럼 정적인 내러티브 위주의 이야기도 좋아하기 때문이죠.

〈더 폴〉은 당초 전혀 판타지 장면 없이 두 주인공 로이(리 페이스)와 알렉산드리아(카틴카 언타루)의 병원 장면만으로 만들 생각이었다고 해요. 이를 두고 감독은 “편집자와 (영화제에서) 상을 받으려면 외부 로케이션 촬영 말고, 병원 안에서 두 명 만으로 영화를 만들자고 했다”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감독이 여자친구에게 차이는 사건(?)이 발생한 거예요. 그는 “(실의에 빠져) 모든 걸 팔아 버렸기 때문에 돌아갈 곳도 없어서 그냥 찍었다”라고 농담처럼 말했습니다. 어떤 ‘추락(더 폴)’보다도 여자친구와의 이별이 더 마음이 아팠다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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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이었을까요? 영화의 악당은 촬영 시작 2주 전에 바뀌었습니다. 로이와 병실을 같이 쓰던 노인에서, 로이의 전 여자친구가 새로 사귄 남자친구로요. 감독은 “남자에게 더 큰 상심은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에게 간 것일 터”라고 설명했습니다.

〈더 폴〉이 최근 더 많이 받은 주목의 시선이 전 세계 온라인을 통해서 이뤄졌다는 건 이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래서 SNS조차 하지 않는 타셈 싱 감독에게는 이 열광이 새롭게 느껴질 법도 했죠. 이에 그는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더 폴〉을 다시 내놓으라는 이들에게 ‘그땐 왜 내 영화를 안 좋아했느냐’라고 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줬습니다. 하지만 지금 〈더 폴〉을 원하는 이들은 당시 영화엔 관심이 없을 어린 아이들이었을 겁니다. 그런 새로운 세대가 원하는 것이 〈더 폴〉에 있었기 때문에, 감독은 “돈을 털어서 다시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라고 했습니다.

타셈 싱 감독은 부활의 영광을 한국의, 특히 여성 관객들에게 돌렸는데요. 실제로 지금까지 〈더 폴〉 감독판을 본 관객의 70% 이상이 여성입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처럼 많은 한국 여성 관객들의 호응이 제 아기(〈더 폴〉)를 달릴 수 있게 해 줬다”라며 다시금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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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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