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정민 기자] 가수 구준엽의 아내이자 대만 배우 서희원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남겨진 유산의 향방이 관심을 끌고 있다.
대만 현지 보도에 따르면 서희원은 약 6억 위안(한화 약 1,100억 원)의 재산을 남겼다. 이에 대해 대만의 한 변호사는 “법적으로 상속재산은 구준엽과 자녀들이 공유하지만, 전 남편 왕소비(왕샤오페이)가 자녀들의 보호자일 경우, 실질적으로 자녀들에게 돌아갈 유산을 통제할 권한이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희원은 전 남편 왕소비와 생활비 지급 문제로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대만 현지 매체에 따르면, 왕소비는 서희원의 사망 소식을 듣고 태국에서 급히 대만으로 입국했다. 면도를 하지 않은 초췌한 모습에 야구모자를 쓴 채 공항에 나타난 그는 기자들과 만나 “서희원에 대해 좋은 말만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왕소비의 모친이자 서희원의 전 시어머니인 장란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죽은 자가 가장 위대하다. 천국에서 편히 쉬길 바란다”며 서희원의 장례 절차에 도움을 줄 뜻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두고 대만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고인의 죽음을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장란과 왕소비는 과거 서희원과 이혼 소송을 진행하며 강하게 대립해왔다.
서희원은 지난 2일 일본 여행 중 독감과 폐렴 증세가 악화되면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일본에 도착한 지 1~2일 만에 심한 기침 증상을 보였으며, 폐렴으로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결국 숨을 거뒀다.
서희원이 남긴 1,100억 원 규모의 유산은 향후 법적 절차를 통해 상속이 결정될 전망이다. 대만의 리위성 변호사는 “법적으로 유산은 구준엽과 자녀들이 공유하는 것이 맞지만, 왕소비가 자녀들의 보호자인 만큼 실질적인 유산 관리 권한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서희원과 왕소비는 2011년 결혼해 1남 1녀를 뒀으며, 2021년 이혼 후 양육권과 재산 문제로 법적 분쟁을 벌여왔다. 이후 서희원은 20년 전 연인이었던 가수 구준엽과 2023년 재혼을 발표했다. 이에 왕소비는 자신의 SNS에 서희원을 비난하는 게시물을 올리고 위자료 문제를 거론하는 등 논란을 일으켰다. 심지어 결혼 생활 중 불륜과 폭행 의혹까지 제기해 공분을 샀다.
서희원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유산을 둘러싼 논란과 법적 분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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