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코엑스=이영실 기자 좀비물과 로맨틱 코미디가 만났다. 영화 ‘파수꾼’ ‘사냥의 시간’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윤성현 감독이 신선한 감각으로 그려낸 쿠팡플레이 새 시리즈 ‘뉴토피아’다.
‘뉴토피아’는 군인 재윤(박정민 분)과 ‘곰신’ 영주(지수 분)가 좀비에 습격당한 서울 도심을 가로질러 서로에게 달려가는 이야기를 담은 쿠팡플레이 시리즈다. 영화 ‘파수꾼’으로 국내외 영화제를 휩쓸고 ‘사냥의 시간’으로 장르물의 묘미와 스릴을 탁월하게 그려낸 윤성현 감독의 첫 시리즈 연출작으로, 한상운 작가의 소설 ‘인플루엔자’를 원작으로 한다.
여기에 대세 배우 박정민과 글로벌 스타 지수가 주인공으로 나서 기대를 모은다. 박정민은 온 세상이 망해도 오직 여자친구 생각뿐인 늦깎이 군인 남자친구 재윤 역을, 지수는 오직 재윤을 만나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좀비떼와 맞서는 당찬 여자친구 영주로 분해 색다른 ‘케미스트리’를 완성한다.
윤성현 감독은 3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뉴토피아’ 시사회 및 간담회에서 “새로움에 초점을 맞추려고 했다”며 “그런 지점에서 봐준다면 분명히 새로운 작품이라는 느낌이 들 거라고 확신한다. 극이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그럴 것”이라고 시리즈만의 새로운 매력을 자신했다.
원작 소설과 차이점에 대해서는 “원작은 리얼리티가 베이스인데 영상화하면서 훨씬 더 동화적인 톤을 만들려고 했다”며 “리얼한 톤에서 조금은 떠 있는 게 원작과 차이라고 생각한다. 놀라운 장면들을 더 예뻐 보이게 할 수 있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지점의 좀비를 포착하려다 보니 잔인하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많았고 그런 부분을 중화할 수 있는 전통적인 방식을 취하려고 했다”며 “80년대 유머가 섞인 좀비물이 사랑을 많이 받았는데 우리 작품도 그런 지점에서 익숙한 부분이 있을 거다.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과감한 좀비 묘사도 인상적이다. 윤성현 감독은 “독특한 좀비가 많이 나온다. 변형이 많이 돼 있다”면서 “분장만 한 좀비가 아니라 하체가 없다던가 상체가 없다던가 눈알이 빠져있다든가 다양한 형태로 가감 없이 보여주고자 했다”고 이야기했다.
유머 코드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재미 포인트다. 윤성현 감독은 “잔인한 부분을 중화할 수 있고 작품이 가진 ‘톤 앤드 매너’가 ‘유머’”라며 “본격적으로 웃기려고 코미디를 만들었다기보다 균형을 맞추기 위해, 부담 없이 즐겁게 볼 수 있게 유머를 녹여냈다. 피식피식 흥미롭고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을 지향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1, 2화에서는 계엄령 선포, 여객기 추락 사고 등 현실과 맞닿아있는 설정이 등장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윤성현 감독은 “편집이 다 끝난 이후 계엄령이 선포돼 나도 많이 놀랐다. 극 중 부대원과 간부들이 보여준 표정을 나 또한 실제 계엄령 선포 당시 지었다. 이미 대본에 나온 설정이었는데 현실에서도 벌어져서 놀랐다”고 떠올렸다. 여객기 추락 사고 장면에 대해서는 “계엄령과 비슷하게 대본에 있던 장면이고 이야기의 시작을 알리는 사건이자 핵심 장면이라서 걱정이 되긴 했으나 대본에 충실히 보여주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지수와 박정민의 연기에 대한 만족감도 표했다. 먼저 지수에 대해서는 “같이 작업하면서 행운이라고 생각했다”며 “8부까지 보면 지수가 아니면 할 수 없을 거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굉장히 잘했다. 캐릭터 자체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할 수 있는 지점이 필요한데 지수라는 사람 자체가 유머러스함을 간직하고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지수의 성실한 태도를 칭찬하기도 했다. 윤성현 감독은 “‘설강화’ 이후 작품 활동을 오랫동안 하지 않았고 연기를 지속적으로 한 배우가 아니라 걱정을 하기도 했는데 주 4일씩 시간을 내서 끊임없이 리딩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려가 사라졌다”며 “이미 촬영에 들어갈 때는 준비가 된 상태였다. 굉장히 힘든 촬영인데도 항상 웃는 얼굴로 무리 없이 소화해 줘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파수꾼’ ‘사냥의 시간’에 이어 이번 ‘뉴토피아’까지 함께한 박정민에 대해서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자 앞으로도 계속 함께할 동료”라고 표현했다. 이어 “나도 박정민도 같이 의지하며 시작했기 때문에 그 배우가 가진 스펙트럼을 잘 알고 있다”며 “리얼한 톤부터 연극적인 느낌의 연기까지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고 모든 것을 창의적으로 다룰 수 있는 배우”라고 극찬했다.
또 “그 스펙트럼의 일부를 이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며 “전작에서는 리얼하고 말하듯 하는 캐릭터에 포커싱이 돼 있었다면 이번에는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알아서 해주는 부분이 있었고 다른 배우들이 박정민의 톤, 느낌을 보면서 이 작품의 ‘톤 앤드 매너’를 파악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윤성현 감독은 “굉장히 새로운 좀비물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작품이 가진 다양한 면들을 가감 없이 열린 마음으로 즐겨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오는 7일 첫 공개된다. 오는 7일 1, 2화가 첫 공개된 후 매주 1화씩 시청자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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