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동건이 오랜만에 함께 떠난 가족 여행에서 부모님에게 건넨 특별한 선물은, 17년 전 세상을 떠난 남동생의 현재 모습이 담긴 사진이었다.
2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이동건이 부모님과 함께 동생과 추억이 있는 강원도 홍천으로 여행을 떠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이동건은 저녁식사를 하던 중 부모님에게 사진이 담긴 액자를 건넸다. 그 액자에 담긴 건, 17년 전 세상을 떠났지만 AI 기술로 복원된 ‘37살 동생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었다. 이동건과 8살 터울인 동생은 지난 2008년 호주에서 유학 중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처음 보는 37살 아들의 모습에 부모님은 한동안 말없이 사진만 바라봤고, 이동건은 “(동생의 모습이) 너무 근사하다”라고 감탄했다.
뒤이어 그는 액자 하나를 더 건넸다. 이번에는 동생을 포함해 4명이 전부 모인 가족사진이었다. 사진 속 가족은 밝고 편안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었다. 부모님은 또다시 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봤고, 이동건은 그런 부모님을 향해 미소 지었다.
둘째 아들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던 아버지는 유달리 엄격했던 자신을 후회하기도 했다. 그는 아들이 자신을 진짜 싫어했다며 “준엽이랑 가장 멀어진 게 한창 공부할 나이에 계속 게임만 하더라. 그래서 컴퓨터를 몇 번 집어던져서 부쉈다. 고등학교 때 너는 벌써 연예인이 되고 너의 길을 가고 있어서, 준엽이만은 끝까지 공부만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게임만 평생 하도록 가만히 둘걸 그랬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나는 준엽이를 보내고 10년까지는 한시도 잊어본 적이 없다. 내가 잘못해서 떠난 것 같은 죄책감 때문에, 10년 동안 엄청나게 자책하면서 살았다. 그러고 10년쯤 지나고 보니까 ‘내가 얘를 아직도 못 보내고 있구나’ 이런 생각이 문득 들더라. 그래서 ‘빨리 보내자, 더 이상 붙들고 있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속내를 전했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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