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상캐스터 故오요안나가 사망 전에도 두차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다는 유족의 증언이 나왔다.
지난 31일 JTBC ‘사건반장’에서 오요안나의 유족은 고인이 사망하기 며칠 전 두 번이나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며 “지난 9월6일 처음 극단적 시도를 했고, 이후 또 했다. 결국 9월15일 사망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 극단적 선택 시도는 가양대교에서 이뤄졌다. 오요안나가 가양대교에서 뛰어내리려고 하자 지나가는 할머니가 그의 머리채를 붙잡고 끌어내렸다고. 이후 경찰이 출동해 ‘왜 죽으려고 그랬냐’고 물어보니 오요안나는 ‘직장이 힘들다. 등뼈가 부러질 것같이 아프고, 창자가 다 끊어질 것처럼 힘들어 사는 게 너무 고통스러워서 편해지려고 그랬다”고 전해진다.
유족은 고인이 생전 동료 기상캐스터에게 약 2년간 폭언을 듣고, 부당한 지시로 고통받았다고 주장 중이다. 유족의 증언에 따르면 오요안나는 지인들에게도 “직장 생활이 너무 힘들어 죽고 싶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요안나는 사망 소식은 지난해 12월 10일에서야 뒤늦게 알려졌다. 이후 올해 1월 27일 한 매체가 동료 기상캐스터 2명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오요안나의 유서 내용을 보도하면서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MBC는 1월 31일 공식 자료를 통해 “오요안나 씨 사망의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라고 하면서도 “이 문제를 MBC 흔들기 차원에서 접근하는 세력들의 준동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서규식 에디터 / kyusic.se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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