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오요안나 / 사진=SNS 캡처 |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가 생전 직장내 괴롭힘 피해자였단 의혹이 커지고 있다. 유서 속 특정 인물의 실명이 공개되고, ‘왕따 단톡방’까지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크다. 유족들이 칼을 빼든 가운데, MBC 기상캐스터 유튜브에는 악플이 폭주하고 있다.
31일 MBC 날씨예보 유튜브 채널 ‘오늘비와?’에는 오요안나 직장내 괴롭힘 의혹과 관련한 댓글들이 게재되고 있다.
공개된 영상들은 1분 분량의 날씨예보지만, 댓글창은 대부분 날이 선 악플로 도배됐다. 오요안나 사건이 불거졌음에도 업데이트되는 영상, 담당 부서의 무입장이 누리꾼들의 화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이들 중 일부는 댓글을 지우고 있다며 의심을 쏟고 있다.
같은날 스포츠경향에 따르면 고인의 동료 직원과 MBC 안형준 사장, 부서 책임자가 피고발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은 이들을 증거인멸 교사, 업무상 과실치사와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고발을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철저한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곧이어 YTN은 유족이 직장내 괴롭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며 고인의 자필 일기 일부를 공개했다. 자필 일기에는 “억까 미쳤다. A는 말투가 너무 폭력적” “(새벽4시부터 일어나 10시 45분 특보까지 마침. 그 와중에 억까. 진짜 열 받음”이라는 심경글이 담겼다. A 는 괴롭힘을 주도한 의혹을 받는 기상캐스터로, 유족은 A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사진=tvN 유퀴즈 온더 블럭 |
오요안나는 28세 일기로 지난해 9월 사망했다. 당시 사인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 고인의 직장내 괴롭힘 피해 정황이 담긴 유서가 공개돼 파장이 일었다. 유서에는 특정 동료 기상 캐스터 2명의 실명이 적혔다.
MBC는 오요안나가 생전 자신의 고충을 담당 부서나 관리자에게 알린 적이 없다며 “유족의 요청시 진상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하지만 유족은 오요안나가 MBC 관계자에게 피해를 알렸다는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과 모바일 메신저 대화 등을 소송 증거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더해진 상태다.
이에 더해 강명일 MBC 제3노조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8일 유튜브 영상을 통해 “고인이 2022년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이후 괴롭힘에 시달렸다고 했다”고 밝혔다. 고인과 고인의 동기 1명을 제외한 단체 카톡방을 만들어 사실상 두 명을 왕따시키는 단톡방이 존재했다고도 폭로했다. 최저시급 수준 미달의 급여를 받았다고도 지적했다.
누리꾼들의 분노는 더해지고 있다. 여기에 ‘유퀴즈’는 오요안나 출연분의 다시보기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 상태다. “콘텐츠 공급사 요청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아직 남아있는 유튜브 채널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만 고인을 향한 안타까움과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가해자로 의심받고 있는 인물은 4명이다. 논란이 수일째 계속되고 있지만, 가해자들의 정식 입장표명은 없는 상태다. MBC 측 지난 28일 공식 입장 발표 후 별다른 조사 보고가 없다. 유족들은 고인에 대한 진심 어린 애도와 추모, 사과 또한 받지 못했다며 유감을 표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