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아내는 걱정과 의심이 많다. 그런 아내는 날마다 누군가와 싸우는데, 싸움 대상 1순위는 인터넷 쇼핑몰 고객센터.
30일 JTBC ‘이혼 숙려 캠프’에 등장한 걱정 부부의 아내는 남편의 폭언을 고발했는데, 이윽고 공개된 일상 영상에 모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하루 12시간 근무 후 퇴근해 저녁도 먹지 못한 채 쌍둥이를 돌보는 남편에게 아내는 화를 내며 쉴 새 없이 몰아붙이고 있었던 것이다.
남편은 “아내가 누군가에게 화를 내고 나면 저한테 화를 안 낸다. 가끔 저한테 잘해주는 날이 있다”라며 “그런 날은 고객센터 분들한테 시원하게 욕하거나 화를 이미 낸 날”이라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아내가 고객센터에 항의하는 모습은 프로그램을 위해 설치된 카메라에도 포착됐다. 분명 메뉴판 사진에는 계란 후라이가 2개 그려져 있었는데 1개밖에 되지 않자 아내는 곧바로 전화를 걸어 “1개면 표기를 제대로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은 뒤 상담원의 성함까지 알아낸다.
남편은 아내에 대해 “상자가 조금이라도 찌그러져 있으면 바로 (쿠팡) 고객센터에 전화를 한다. 아기들이 쓸 건데 왜 이렇게 보내냐고 항의한다”라며 “치킨박스가 찌그러져 있다고 반품 보낸 경우도 많다”라고 전한다.
병원에서도 싸움을 많이 한다는 아내. 그가 주로 싸우는 대상은 (의사가 아닌) 간호사들이다. 남편은 “며칠 전에 대학병원에 갔을 때도 간호사분들이 안내를 잘 안 해줘서 보안요원까지 불러야 했다”라고 말하자, “그렇게 상황을 설명하면 내가 이상한 사람이 되지 않냐”라고 사실과 다르다고 항의하는 아내.
아내는 당시 상황에 대해 “뇌동맥류 소견을 받았는데 당장 입원하라고 하더라. 아이도 있고 해서 좀 생각해 보겠다고 했더니 의사 선생님이 ‘나 바빠’ 이러더라”며 “거기에 약간 격앙이 된 것 같은데, 간호사분이 ‘저기 앉아서 생각해 보고 말씀해 주세요’라고 약간 짐짝 취급하듯이 날 대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남편의 설명에 잘못된 것은 없었다.
곽상아 에디터 / sanga.kwa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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