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앵커가 ‘비상계엄’ 사태를 두고 가벼운 태도를 보인 홍준표 대구시장을 지적했다.
지난 29일 생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손석희의 질문들’에서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시민 작가가 출연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실패 이후 한국의 정치 상황을 주제로 토론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물음에 홍 시장은 “TV를 통해 처음 봤을 때 머리에 든 생각은 ‘저게 계엄 사유가 되나’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진심으로 계엄을 선포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진심이었다면 화요일에 계엄을 했겠냐. 국회의원들이 다 서울에 있을 텐데, 진짜 국회의원들의 진입을 막으려 했다면 탱크를 끌고 와 국회를 포위했을 거다. 또 계엄을 생중계하는 나라가 세상에 어딨냐. 진심이라고 하기엔 다소 어설프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 작가는 “결과를 보면 어설퍼 보이지만 어설픈 일은 아니었다”라고 반박하며, 국회 봉쇄에 실패한 이유에 대해 날씨, 시민들의 자발적 방어 등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유 작가는 “만약 성공했다면 이 토론은 없다. 시장님도 나도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 천운이 따르고 시민들이 빠르게 대처하고 국회 야당이 빠르게 대처한 덕분에 결과적으로 한밤의 해프닝처럼 보인 거지, 실제론 너무 무서운 일이 우리나라에 있던 거다. 결과적으로만 판단하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들은 홍 시장이 “유 작가는 정말 큰일 날 뻔했다. 난 계엄이 너무 어설퍼서 그 저 해프닝으로 봤다”라고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는데. 이에 손석희는 “웃으면서 할 얘기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30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손석희의 질문들’은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8.6%를 기록했다.
유해강 에디터 / haekang.yo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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