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받자마자 오열…데뷔 29년 만에 MBC 연예대상 ‘신인상’ 받은 여배우

위키트리 2025.01.2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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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괴담’의 바운스신으로 한국 공포영화 레전드 명장면을 만들고, 드라마 ‘학교’로 청춘스타 반열에 오른 여배우가 데뷔 29년 만에 처음으로 방송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는 감동적인 순간을 맞이했다.

'2024 MBC 방송연예대상' 신인상 여자 부문을 수상한 배우 / MBC — ‘2024 MBC 방송연예대상’ 신인상 여자 부문을 수상한 배우 / MBC

그 주인공은 바로 한동안 연기 활동을 중단한 뒤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방송에 복귀한 배우 최강희다.

28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2024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최강희는 ‘전지적 참견 시점’으로 여자 신인상을 받았다. 하얀 드레스를 입고 시상식 무대에 오른 그는 오열하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송은이 등 동료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눈물을 쏟은 뒤 말문을 연 최강희는 “이 자리가 얼마나 귀한 자리인줄 아는데. 제가 여기에 서 있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사실 제가 한 건 없다. 피디님과 작가님이 받으셔야 하는 것 아닌가 한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활동을 중단했던 시기를 회상하며 “제가 활동을 잠시 쉬었었다. 엉뚱한 행동도 많이 했다. 제가 못미더웠을텐데도 그 시간을 함께 해준 분들이 생각난다. 설거지 아르바이트도 하고 가사도우미도 했다. 튀려고 한 건 아니고 열심히 해본 거다”라며 인천 주안역 고기집 사장님을 비롯해 김숙, 송은이, 양치승 관장 등 도움을 준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만약 저와 같은 시간을 보낸 분이 계시다면, 어떤 일을 열심히 하다가 주저앉아서 울고 또 입술이 부르트도록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얻을 수 있는 기회가 고작 그 자리에서 서는 것 뿐일지라도 그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그 자리에 서 주셨으면 좋겠다”고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1995년 KBS 드라마 ‘신세대 보고-어른들은 몰라요’로 데뷔한 최강희는 MBC 드라마 ‘나’를 통해 청소년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당시 MBC는 평일 저녁 방송이었음에도 학교 수업 시간 때문에 시청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요청으로 재방송을 편성해야 할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1998년에는 영화 ‘여고괴담’으로 스크린에 데뷔했는데, 이때 보여준 바운스 등장신은 대한민국 공포영화의 최고 명장면 중 하나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1999년 KBS ‘학교’에서는 이민재 역을 맡아 배두나, 장혁, 안재모, 양동근 등과 함께 드라마의 성공을 이끌었다.

2004년 MBC 드라마 ‘단팥빵’으로 ‘단팥빵 철인’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전 세대의 사랑을 받았고, ‘최강희의 볼륨을 높여요’를 통해 ‘강짱’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라디오 DJ로도 성공했다. 2006년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으로 아역 출신, 청순가련 이미지를 벗고 개성파 배우로 거듭났으며,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는 ‘최강희 스타일’을 선보이며 패셔니스타로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