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에 시달려 결국 SNS를 닫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유튜브 영상에 출연한 오상진 아나운서가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 오상진은 지난해 부정선거 의혹에 반박하는 선관위 영상에 출연했다. 최근 부정선거 음모론이 다시 언급되면서 강경 보수층이 그의 SNS에 댓글 테러를 하자, 결국 오상진은 전체 공개였던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앞서 오상진은 지난해 공개된 선관위 영상에 출연해 “투표용지는 분류 시 종이가 걸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종이가 접힌 후 원상태로 회복하는 기능이 적용된 특수 재질을 사용하고 있다”라며 “접힌 자국이 없는 투표지가 돈다발처럼 묶여 다량 발견된 것이 선거 결과 조작의 증거는 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부정선거론자들은 투표용지가 접힌 자국 없이 빳빳하게 묶여 있는 사진을 부정선거의 증거라고 보고 있다. ‘형상기억 종이’ 논란이 불거지자, 선관위가 반박 영상을 올린 것. 형상기억 종이는 접힌 흔적이 없는 빳빳한 투표용지가 발견되면서 나온 용어이다. 일각에선 해당 용지가 특수 기술로 제작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를 본 일부 보수층은 “오상진의 흑역사”, “저걸 믿으라고 찍은 건가”, “돈 받고 대본대로 찍은 거겠지” 등의 댓글을 달았다. 오상진이 올린 음식 사진에도 “와 맛있겠다. 혹시 형상기억 특수 재질로 만든 거냐”, “형상기억 이용해 음식을 펴신 건가. 종이도 펴진다면 이것도 가능할 것 같다” 등 조롱성 댓글을 다수 남겼다.
‘부정선거’는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이유로 꼽은 핵심 요인이다.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은 투표용지가 투표부터 개표까지 여러 사람의 손을 타면서도 빳빳한 상태를 유지하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선관위는 해당 영상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투표지에 접힌 흔적이 없다’라는 다수 민원 내용에 대한 우리 위원회의 답변 내용 중 일부로, ‘투표용지는 상대적으로 복원력이 좋은 특수용지를 사용한다’라는 의미로 게시한 것이나, 영상 게시 후 ‘형상기억 종이’를 투표용지로 사용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켜 해당 영상을 내린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배민지 에디터 / minji.ba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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