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00만 원’ 무명배우의
안타까운 고백
연극배우 출신 이준혁의 파란만장한 배우 인생이 화제다. 그는 과거 연극배우 시절 연봉 100만원으로 생계를 꾸려가야 했다. 그는 객석이 매진된 공연에서 출연료로 1000원이 든 봉투를 받았던 일을 떠올리며 “차라리 봉투 빼고 봉투값 얹어서 1200원으로라도 주지”라고 씁쓸한 농담을 던졌다.
그의 아버지는 어린 시절 자주 아들을 데리고 영화관에 갔고, 이준혁은 자연스럽게 영화의 매력에 빠져 영화감독을 꿈꾸게 됐다. 제대 후 다니던 영화사가 문을 닫자 “감독은 세상 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는 말과 함께 극단 ‘백수광부’에 들어갔고, 이것이 평생의 배우 길로 이어졌다.
생계를 위해 건설현장 일용직, 실내 경마장 앞 사인펜 판매, 백화점 보안요원, 동물원 직원 등 천 개가 넘는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다. 보조출연으로 처음 간 드라마 촬영장에서는 주인공 동선을 가린다며 감독에게 심한 질책을 받기도 했다. 물러설 곳이 없었기에 더욱 치열하게 연기에 매달렸다.
무려 9년 동안 결혼하지 못했다
그런 그에게 사랑도 찾아왔다. 극단 후배였던 아내 정진희와의 만남은 운명적이었다. 당시 말을 걸어도 새침하게 대답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푹 빠졌고, 이들은 극단 1호 커플이 됐다. 하지만 가난한 처지 때문에 결혼은 쉽게 할 수 없었다. 아이도 있었지만 결혼 자금이 없어 9년간 연애를 이어가야 했다.
이들은 장모님에게 결혼 허락을 받기 위해 ‘2억 원이 입금됐다’는 가짜 시나리오까지 짜며 고군분투했지만, 차마 이들을 마주하니 거짓말을 할 수 없어 “정말 사랑하지만 호강시켜주지는 못할 것 같다”며 진심을 전했다고 한다.
영화 ‘과속스캔들’에서 단역 사진사로 시작한 그의 연기 인생은 점차 빛을 발했다. 이후 ‘구르미 그린 달빛’, ‘육룡이 나르샤’ 등에서 보여준 연기력으로 KBS 연기대상 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힘겨운 시절을 지나 이제는 두 아들과 딸을 둔 가장으로서, 집 없는 설움을 딛고 전셋집에 이사하며 눈시울을 붉혔던 순간도 있었다. 그는 연봉이 예전보다 100배 이상 올랐지만, 여전히 책임감을 갖고 연기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진정성 있는 배우의 모습이 감동적이네요”, “힘들었던 시절을 이겨내고 성공한 스토리가 아름다워요”, “가족을 위해 묵묵히 노력하는 모습이 존경스럽다”, “진짜 배우의 길을 걸어온 사람이라 연기가 다르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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