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혜교가 주연한 영화 ‘검은 수녀들’이 개봉 첫 주말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관심을 선점하고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으면서 30일까지 이어지는 설 연휴를 겨냥해 개봉한 영화들 가운데 극장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은 수녀들'(감독 권혁재‧제작 영화사 집)은 개봉 첫 일요일인 26일 20만7241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지난 24일 개봉해 사흘 연속 정상을 지키면서 누적 관객 60만6158명을 기록했다. 이틀 먼저 개봉해 첫 주말동안 60만4887명을 모은 권상우의 ‘히트맨2’와 비교해 돋보이는 성과다.
영화는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두명의 수녀가 금지된 의식을 벌이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송혜교가 사제가 아닌 수녀에게 금지된 구마의식을 통해 소년을 구하려는 유니아 수녀로, 배우 전여빈이 그를 의심하면서도 조력하는 미카엘라 수녀로 극을 이끈다. ‘검은 수녀들’은 최근 관객의 선호도가 높은 오컬트 장르인 데다 지난 2015년 개봉해 500만 관객 동원에 성공한 ‘검은 사제들’의 후속편이라는 점에서 관객의 호감과 관심을 선점하고 있다.
개봉 직후 ‘검은 수녀들’을 관람한 관객들의 반응은 송혜교의 연기 변신과 활약에 집중돼 있다. 익숙한 로맨스와 멜로 장르에서 벗어나 초자연적인 현상을 그린 오컬트 장르에 처음 도전한 송혜교는 대중에 각인된 이미지를 깨는 파격적인 모습으로 극을 이끈다. 스스로도 “내 모습이 지겨운데 보는 분들은 얼마나 지루할까” 싶은 마음으로 연기 변신을 거듭한 송혜교의 선택에 관객의 공감을 얻고 있다. ‘구마의식을 시도하는 수녀’라는 설정이 선사하는 낯설면서도 새로운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이런 가운데 27일 도경수와 원진아가 주연한 멜로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감독 서유민‧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가 개봉해 흥행 대결에 돌입한다. 설레고 애틋한 첫사랑을 그린 영화는 피아노 연주를 매개로 시공간을 넘나들게 된 두 청춘의 깊은 사랑에 집중한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오랜만에 극장에서 볼 수 있는 멜로 영화라는 점에서 주목받는 가운데 개봉 전 열린 시사회 등을 통해 음악이 어우러지는 섬세한 감성을 담은 작품으로도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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