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 끊은 어머니와 형…”
30년 배우 뒤에 숨겨진 가족사
연기 경력 30년에 가까운 베테랑 배우 류승수는 다수의 작품에서 감초 같은 역할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특유의 진정성과 유머러스한 매력으로도 주목받은 그는 화려한 필모그래피 뒤에 잘 알려지지 않은 깊은 아픔과 가족사를 감추고 있었다.
어머니 옆 낯선 남자
과거 MBC에브리원 예능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에 출연한 류승수는 처음으로 자신의 가정사와 가족 간의 갈등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류승수는 먼저 어린 시절 겪었던 충격적인 일을 언급했다. 그는 “어머니가 가정을 버리고 집을 나갔고, 우연히 횡단보도에서 승용차에 탄 어머니를 보게 됐다. 그 옆엔 낯선 남자가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어린 류승수는 그 모습을 보고 고개를 돌렸고, 이후 버스에서 정신을 잃었다고 했다. 그는 어머니와 연을 끊었지만, 지인을 통해 어머니가 수술비를 요청했을 때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날 낳아준 은혜는 있으니까 도와드렸다. 하지만 지금 저에게 중요한 건 내 가족, 내 아이들과 아내다”고 말했다.
재산 날린 형이 ‘회장님’으로
어머니에 이어 류승수는 형과의 관계에서도 깊은 상처를 입었다. 그는 형의 보증 요청으로 인해 집에 압류 통지서가 날아오고, 아파트 3채 값에 해당하는 재산을 잃었다고 고백했다.
류승수는 “형이 한 달만 보증을 부탁했지만, 2년이 지나도 상황이 해결되지 않았다”며 “결국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고, 공황장애와 우울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가장 큰 상처는 형의 무책임한 태도였다. 류승수는 “돈은 잃어도 가족은 잃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상대방의 처신이 너무 중요하다. 형이 죄책감 없이 잘 사는 모습을 보니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용서를 택하며 형에게 “건강하게 잘 살라”는 말을 남기고 지금까지 연락을 끊었지만, 최근 형이 ‘회장님’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소식에 다시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고 한다.
이에 류승수는 기소 만료를 앞두고 내용증명을 보내며 형에게 책임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이 나간 후, 누리꾼들은 “가족끼리 이러면 안 되지”, “양심 있으면 돈 갚자”, “용서를 하다니 존경스럽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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