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는 계를 못 탄다’라는 말은, 사실이었다.
자신의 최애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소녀의 마음을 과연 헤아릴 수 있을까. 그리고 그 배후에(?) 엄마가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에는? 홍진경 모녀가 이 극악무도한(?) 사연의 주인공이다.
지난 21일 유튜브 ‘BANGTAN TV’의 ‘달려라 석진’에 홍진경이 등장했다. 진은 이날 새해를 맞이해서 그동안 감사했던 분들에게 도시락을 싸서 선물을 보내드리기로 한 것. 조력자인 홍진경의 도움을 받아 요리 실력을 선보였다.
홍진경의 집에 도착한 진은 직접 만든 술을 선물로 건넸다. 홍진경이 먼저 “딸이 굉장한 아미(BTS 팬클럽)다”라고 언급하자, 진은 “벽에 사인이라도 하고 갈까요”라며 장난을 치기도. 이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정작 ‘아미’인 라엘이(홍진경 딸)는 보이지 않았는데.
알고 보니 홍진경이 일부러 라엘이에게 밝히지 않았던 것. 홍진경은 “오늘 석진 씨가 오는 걸 철저하게 극비로 부쳤다. 딸이 알면 기절할 것 같다. 그래서 말을 안 했다”라며 “석진이 오빠가 다녀간 걸 알면 딸은 나랑 의절할 수 있다. 부모 자식의 연을 끊자고 할 수도 있다”라고 고백했다.
그렇다면,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라엘이는 어떤 심정일까. 홍진경은 진과의 촬영한 방송이 공개되기 전, 자신의 개인 유튜브 채널 쇼츠를 통해 라엘이와 대판 싸웠다며 전화 통화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홍진경은 진이 집을 방문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라엘이에게 정중히 사과를 구했다. “아직도 (말을 안 한 것에 대해) 마음이 상해 있는 거냐”라고 묻자, 라엘이는 “아직이 아니다. 평생 가는 거다”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홍진경이 “그래도 용돈이랑 사인도 남기고 갔다”라고 달래려고 했지만, 라엘이의 마음은 요지부동.
팬의 심정이라면 다 알 것이다. 최애를 내 눈으로 직접 보는 건, 그 어떤 선물과 비교할 수 없다. 라엘이 또한 마찬가지. “너무 배신감을 느꼈다.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다. 생눈으로 보고 싶다. 직접”이라고 극대노하며(?) 외쳤다.
홍진경이 “제발 사과 받아주세요”라며 라엘이의 단호한 모습에 웃참(?)하며 사과를 요청했지만, 라엘이는 “절대 안 받는다”라고 말하기도. 그러면서도 라엘이는 마지막까지 “내가 제일 사랑하는 진 오빠. 군대 너무 고생하셨고 평생 아미의 인생을 살겠다. 사랑해요”라고 러브레터를 남겨 웃음을 자아냈다.
배민지 에디터 / minji.ba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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