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과 TVING이 선보인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이 6회 방송에서 순간 최고 시청률 6.7%를 돌파하며 전 채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파격적인 스토리 전개와 차별화된 방영 전략으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1일 방송된 ‘원경’ 6회는 전국 가구 평균 5.2%, 최고 6.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는 평균 5.0%, 최고 6.6%를 기록하며 케이블과 종편을 통틀어 동시간대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tvN의 핵심 타깃층인 2049 시청률에서는 전국 평균 1.7%, 최고 1.9%, 수도권 평균 1.8%, 최고 2.2%를 기록하며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중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방원(이현욱)이 아버지 이성계(이성민)를 설득해 한양 천도를 이루는 극적인 전개가 그려졌다. 이성계의 둘째 부인 신덕왕후의 친척 조사의가 일으킨 난과 함께, 이성계의 최정예 부대인 가별초와 올량합 군대 1만 여명이 합류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관군의 수가 더 많아 승산이 있었지만, 동생들을 죽이고 형을 끌어내린 데 이어 아버지까지 잡은 이방원은 깊은 고뇌에 빠졌다.
이때 원경(차주영)이 해결책을 제시했다. 제조상궁(소희정)을 통해 합궁을 청한 원경은 이방원에게 홀로 이성계를 설득하라는 과감한 제안을 했다. “목숨을 걸고 모시러 왔다”는 명분으로 아버지의 마음을 움직이라는 전략이었다. 또한 이성계가 원중포에 측근 갑사들만 대동하고 있다는 중요한 정보도 전달했다.
이방원은 전장에서 홀로 빠져나와 두 시간을 달려 원중포에서 이성계를 만났다. “도읍을 한양으로 옮기고, 기득권 누린 세력과 절연하겠다. 아버지가 하시려던 일 제가 하겠다”며 간곡히 설득했지만, 이성계는 처음에는 “임금을 참칭한 역도”라며 거부했다. 그러나 이방원이 “오로지 백성들을 위한 왕이 되겠다. 제가 죽인 그 피의 대가를 백성들에게 지불하겠다”며 진심 어린 사죄를 하자, 결국 이성계의 마음이 움직였다.
한양 천도 선포 이후, 1405년 원경이 넷째 아들 성녕군 이종을 출산하면서 새로운 조선의 시대가 열렸다. 이방원은 원경의 품에 안긴 왕자 이종을 향해 “너는 새로운 조선에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며, 그 안에서 살게 될 것”이라며 벅찬 기쁨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방원의 앞길에는 새로운 과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성계는 기득권 세력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중전과 그 일가가 첫 번째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고, 이는 이방원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원경’은 파격적인 투트랙 전략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OTT 플랫폼 티빙에서는 19세 이상 시청가로 원경과 이방원, 채령의 베드신 등을 무삭제로 공개하고, tvN에서는 15세 이상 시청가로 편집해 방영하는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제작진은 OTT용 상반신 노출 장면과 베드신을 위해 대역 배우의 몸과 배우들의 얼굴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편집했다고 밝혀 딥페이크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여러 잡음에도 이런 투트랙 전략이 성공을 거두며 티빙 주간 유료가입 기여자 수 1위를 기록했다.
드라마는 앞으로 더 큰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아들을 낳고 정식 후궁이 된 채령(이이담)이 새로운 후궁 권선(연시우)의 등장으로 불안감을 느끼는 가운데, 왕의 핵심 참모 이숙번(박용우)과 접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중전과 민씨 일가를 경멸하는 이숙번이 원경과 이방원의 정치적 동맹을 깨트리려 한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전개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상호 연출, 이영미 극본의 ‘원경’은 매주 월, 화 저녁 8시 50분 tvN에서 방송되며, 티빙에서는 매주 월요일 오후 2시에 2회분이 선공개된다. 또 드라마의 전사(前史)를 다룬 프리퀄 시리즈 ‘원경: 단오의 인연’이 지난 21일 티빙에서 공개돼 더욱 풍성한 스토리를 즐길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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