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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릿 데뷔일 틀린 민희진 변호인, 법원서 드러난 치명적 오류 [이슈&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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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측 법률대리인이 표절 관련 소송에서 아일릿의 데뷔 시점과 관련해 오류를 범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민희진 전 대표는 아일릿이 뉴진스를 표절했다고 주장하며 아일릿의 빠른 데뷔 시점이 그 근거라고 밝히고 있다.

‘아일릿, 뉴진스 표절 논란’은 민희진 전 대표와 하이브의 갈등을 촉발한 사건인 만큼 시시비비를 정확히 가리는 게 중요하다. 지난해 민희진 전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아일릿의 티저 사진이 발표된 후 ‘뉴진스인 줄 알았다’는 반응이 폭발적으로 온라인을 뒤덮었다”라며 하이브를 상대로 아일릿의 표절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촉구했다고 밝혔다.

당시 민희진 전 대표는 아일릿이 헤어, 메이크업, 의상, 안무, 사진, 영상, 행사 출연 등 연예활동의 모든 영역에서 뉴진스를 카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일릿이 일명 ‘민희진 풍’ ‘민희진 류’ ‘뉴진스의 아류’ 등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민희진 전 대표 측은 아일릿이 뉴진스 데뷔 8개월 만에 데뷔한 이유는 뉴진스를 급히 카피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이브 레이블이자 아일릿 소속사인 빌리프랩은 해당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며 소송전에 나섰고, 해를 넘긴 현재까지 다툼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지방법원에서 진행된 변론기일은 빌리프랩과 쏘스뮤직이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20억 원 상당, 5억 원 상당 손해배상 소송이다.

이날 민희진 전 대표 측 법률대리인 세종 측은 아일릿의 표절 논란과 관련해 “뉴진스 데뷔한 후, 8개월 뒤 아일릿이 데뷔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아일릿이 데뷔한 직후부터 대중, 언론에 의해 표절 문제가 제기됐고, (멤버들) 부모님들로부터도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민 전 대표가 하이브에 이러한 문제를 제기하자 위법한 감사와 언론의 포화가 있었고, 이를 설명하기 위해 입장문 발표와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본지 취재에 따르면 아일릿의 데뷔 시기는 이와 다르다. 데뷔 앨범 발매 시점만 봐도 뉴진스는 2022년 8월, 아일릿은 2024년 3월이다. 뉴진스 데뷔 이후 8개월이 아닌, 1년 7개월 뒤 아일릿이 데뷔한 것이다. 이는 민희진 측이 첫 변론기일부터 재판부에 허위 사실을 적시한 셈이다.

빌리프랩 측 법률대리인은 민희진 전 대표가 표절이라는 단어로 아일릿을 좌표찍기 했다며 강한 불쾌감을 표했다. 아일릿 측은 “좌표찍기를 통해 엄청난 걸그룹이 막 데뷔한 소녀들에게 엄청난 상처를 줬다. 그 부분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그러자 민희진 측 법률대리인은 “감성에 호소하는 변론”이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뉴진스 데뷔 이후 8개월 후에 아일릿이 데뷔했다”고 지적했다. 한 그룹을 론칭하기까지 긴 시간이 소요되는데, 불과 8개월 만에 데뷔를 시킨건 콘셉트를 베끼지 않고서야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아일릿의 데뷔 시기는 아일릿이 뉴진스를 표절했다고 주장하는 민희진 전 대표 측의 핵심 주장이다. 이는 당시 재판을 참관한 다수의 언론사들을 통해 고스란히 보도됐다. 일각에서는 민희진 측의 단순 착각이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으나, 실수라고 하기엔 매우 중대한 팩트 오류라는 지적이 많다. 아울러 재판부 시각에선 아일릿이 뉴진스를 단기간에 카피해 나옴으로써 상당한 손해를 끼쳤다고 볼 수 있는 여지가 있기에 반드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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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민희진 전 대표 측은 불리한 상황이 보도될 때 마다 언론사 고소를 운운하며 구체적 해명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뉴아르에서 뉴 버리고’ 논란이 대표적이다.

이 단어는 뉴진스가 전속계약해지 첫번째 사유로 꼽은 하이브의 ‘음악산업리포트(내부 모니터링 문건)’내용에 등장하는 것으로 뉴진스는 내용증명을 통해 “‘뉴아르’란 하이브 산하 레이블에서 데뷔한 여성 아이돌 그룹인 ‘뉴진스, 아일릿, 르세라핌’을 일컫는 말이고, 여기서 ‘뉴’를 버리겠다는 것은 뉴진스를 버리고 새로 판을 짜겠다는 계획으로 해석된다”고 주장했다.

이 역시 본지 취재에 따르면 뉴진스 주장과는 사뭇 다르다. ‘뉴아르’에서 ‘아’는 아일릿이 아닌 아이브다. 이미 팬들 사이에서 4세대 걸그룹 중 가장 두각을 나타낸 뉴진스, 아이브, 르세파림을 묶어 사용되고 있는 용어로 확인됐다.

실제로 해당 문구가 작성된 건 2023년 5월. 이때는 아일릿이 존재하지도 않을 시기다. 아일릿 데뷔 멤버를 결정하는 공개 오디션 ‘알유넥스트(R U Next?)’는 2023년 6월 첫 방송돼 그해 9월 종료된 바다. 객관적인 시점에 비춰볼 때 ‘뉴아르’의 ‘아’가 아일릿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이처럼 아일릿의 표절을 주장하는 민희진 전 대표의 근거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 민희진 전 대표는 막대한 자본이 투입된 신예 걸그룹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표절 논란을 제기하면서 아일릿의 출발에 제동을 걸었다

아티스트에게 표절 논란은 생명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예민하다. 민희진 전 대표의 주장은 그 만큼 논리적이고 정확했어야 했다. 그러나 데뷔 시점부터 틀렸다. 치명적인 오류가 아닐 수 없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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