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3일, 한강을 넘어서는 헬기들의 굉음과 국회로 밀려든 대규모 무장군인들을 보며 대한민국은 그간 잊어버렸던 군사 쿠데타의 악몽과 공포를 다시 떠올려야만 했다.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 군부 세력 반란이 발생한 지 45년 만의 일이었다. 하나회 척결과 문민정부 수립을 통해 이제는 사라졌다 생각했던 군사 반란의 씨앗은 어디에 숨어있다 반세기만에 다시 부활한 것일까?
‘PD수첩’은 12.3 쿠데타 주모자들에 대한 각종 수사 기록과 전현직 군 관계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반세기 만에 부활한 군사 쿠데타의 준비 과정과 여전히 남아있는 군사 반란의 어두운 그림자를 집중 추적했다.
군과는 전혀 연결고리가 없던 것으로 알려진 윤석열 대통령, 그는 어떻게 군을 동원한 쿠데타를 기획할 수 있던 것일까? ‘PD수첩’과 만난 군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대통령의 충암고등학교 동문이자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핵심 고리로 꼽았다.
그와 함께 근무한 한 예비역 군관계자는 김용현 전 장관이 55경비단(당시 55경비대대) 근무시절 말 한마디로 남산의 높이를 바꿨던 일화를 들려주며 항상 권력에 편승하고자 했던 그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했다.
‘PD수첩’과 만난 군 관계자들은 이번 쿠데타의 본격적인 서막이 2023년 11월 군 장성급 인사에서 시작되었다고 증언했다. 방첩사령관 여인형, 특전사령관 곽종근, 수방사령관 이진우가 임명된 그 날의 인사는 당시 군 내부에서도 이례적으로 평가했다는 후문. 관계자들은 그 인사의 뒤에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의 입김이 있었을 것이라 추측하며 대통령과 김용현 경호처장이 왜 그 장군들을 그 보직에 앉혔을지 비밀스런 군 인사의 배경과 쿠데타 과정에서 각 부대의 역할에 대한 해석을 내놓았다.
관계자들의 분석처럼 12.3 쿠데타는 정말 2년 전부터 준비한 ‘계획된 군사쿠데타’였을까? 지난 2년간 군에서 발생한 각종 사례 등을 통해 김용현의 역할과 군 인사의 실상을 속속들이 들여다본다.
윤 대통령과 군 장성들은 언제, 어떻게 군사반란을 준비하고 실행에 옮겼던 것일까? ‘PD수첩’은 입수한 검찰 공소장을 분석해 윤 대통령과 쿠데타 주도 세력들이 무엇을 논의했고, 무엇을 준비했는지, 그리고 권력과 군의 끊임없는 유착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연결고리가 무엇이었는지 살펴보았다.
12·12 군사반란 이후 45년 만에 다시 드리워진 군사 쿠데타의 그림자. 용산의 장군들은 왜 권력의 제안에 NO라고 단호히 말하지 못했던 것일까? ‘PD수첩’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이 군을 장악해가는 세부 과정을 분석해 기꺼이 권력의 도구가 될 수밖에 없었던 군 간부들의 실상과 이를 교묘히 이용한 권력의 유혹 과정, 여전히 숨어있는 군사 쿠데타의 위험성을 들여다보았다.
‘PD수첩’ 「용산의 장군들-尹을 위해 총을 든」 편은 오는 1월 21일(화) 오후 10시 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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