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히 지버(Ulrich Sieber) 독일 막스플랑크 국제형법연구소장은 지난 7월 한국의 대검찰청을 방문해 ‘초국가적 범죄는 현대 사회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위협 중 하나’라 강조했다.
수천억의 손실을 내고 있는 외국발 디지털 스캠 및 해킹, 외국 현지 인신매매, 대규모 밀수 및 밀입국에 대한 뉴스는 끊임없이 보도되고 있으며, 이 같은 범죄의 상선을 추적해 보면 어김없이 초국가 네트워크를 가진 범죄조직, 갱(Gang)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SBS스페셜 – 갱단과의 전쟁’은 이러한 ‘갱단’에 초점을 두고 이들의 범죄 행각을 취재, 심화되는 초국가적 범죄에 대응할 방안을 수사기관과 함께 모색한다.
초국가범죄 조직이 벌이는 불법 사업은 그 종류가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마약 유통은 초국가범죄 조직의 주된 수익원으로, 여러 국가에 마수를 뻗는 핵심 수단 중 하나이다. 한국 땅을 오염시키고 있는 마약 역시 99%는 북미,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외국의 범죄조직들로부터 나오고 있으며 이는 우리 사회의 심각한 위협이 된 지 오래다. 2023년 기준 마약사범은 27,611명으로 2만 명을 넘겨 역대 최대치를 기록, 전년도 대비 50.1% 증가한 상황이다.
대한민국에서 태평양을 가로질러 14,000여km. 수십 시간의 비행과 경유를 통해 닿을 수 있는 콜롬비아의 최대 항구 ‘카르타헤나’. 이곳에서 긴장된 표정으로 분주히 움직이는 한국인 수사관이 있다. 한국 해양경찰청 소속의 남자. 그는 익명의 정보원을 만나 한국으로 밀수되는 마약에 대한 첩보를 듣는다. 대규모 코카인이 부산항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미확인 정보. 그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그는 어떤 수사를 하는 것일까?
미드 ‘나르코스’를 통해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남미의 마약 카르텔들. 그들이 유통하는 코카인은 한국과는 크게 상관이 없는, 외국 드라마의 소재 정도로만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의외로 코카인은 꾸준히 한국을 찾아오고 있었다.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2024년 7월, 중부지방해양경찰청 김상범 경위는 의문의 첩보를 전달받는다. ‘국내에 코카인을 유통하는 미상의 조직이 있다’라는 것. 첩보와 함께 전달된 영상 속에는 kg 단위의 벽돌 형태 코카인이 촬영되어 있다. 그동안 숱하게 항구에서 적발된 코카인 블록의 형태와 같다. 게다가 블록에는 북미 범죄조직의 표식이 새겨져 있다. 제보 영상 속 코카인 블록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출동 준비를 마친 중부지방해양경찰청 마약수사대. 전례 없는 추적이 시작된다.
한국에 침투한 초국가범죄 조직의 실체를 쫓는 중부지방해양경찰청 마약수사대의 이야기는 1월 19일 일요일 밤 11시 SBS스페셜 ‘갱단과의 전쟁 – 코카인 제국과 해양경찰’ 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연기 장인이라 불리는 카리스마 배우 허준호가 수사극의 내레이터를 맡아 날 것의 수사 현장에 더욱 무게감을 더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