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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극장서 뭘 볼까, 가장 뜨거운 이름 박지현 VS 데미 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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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지만 청불입니다'의 박지현. 사진제공=미디어켄
‘동화지만 청불입니다’의 박지현. 사진제공=미디어켄

지금 극장가에서 가장 뜨거운 두 이름, 배우 박지현과 데미 무어가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오랜만에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표현된 코미디 영화 ‘동화지만 청불입니다’와 거센 입소문에 힘입어 상영관을 확대한 ‘서브스턴스’가 주말에도 변함없이 관객을 찾아온다. 완전히 다른 소재와 장르, 캐릭터를 내세우지만 이들 영화는 ‘진정한 자아’에 대해 묻는 메시지로 공감대를 형성한다. 남이 바라보는 시선이 아닌 진짜 ‘나’를 찾아가는 여정으로 관객을 안내한다.

박지현이 주연한 ‘동화지만 청불입니다'(감독 이종석·제작 골드독엔터테인먼트)는 동화 작가를 꿈꾸는 신입 공무원이 어쩔 수 없는 상황에 휘말려 19금 웹소설의 작가가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순수한 동화의 세계를 좋아하는 줄로만 알았던 주인공은 성인용 웹소설을 쓰면서 자신도 몰랐던 재능을 발견하고, 주변의 모든 게 야한 소설의 소재처럼 보이면서 해프닝을 겪는다. 박지현은 불법 음란물을 단속하는 공무원 단비로 활약한다. 지난해 11월 개봉해 100만 관객을 동원한 ‘히든페이스’에서의 매력은 이번 영화로도 이어진다. 

‘동화지만 청불입니다’는 지난 8일 개봉해 2주째 주말인 17일부터 19일 사이에 다시 한번 관객을 공략한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새해 들어 극장 관객 수가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흥행 1위를 굳건히 다진 현빈의 ‘하얼빈’ 등에 밀려 16일까지 누적관객 12만9952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머물고 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코미디 그 이상의 메시지를 담은 영화에 공감하는 관객의 반응이 형성되면서 2주째 주말을 맞는다.

요즘 웃을 일이 없는 현실에서 ‘동화지만 청불입니다’가 선사하는 시원한 웃음은 분명한 경쟁력이다. 어쩔 수 없이 시작한 19금 웹소설의 세계에서 재능을 찾아가는 단비의 모습뿐 아니라 그 주변에서 단비를 성인물의 세계로 안내하는 성동일과 최시원의 코미디 호흡도 강력한 웃음을 만들어낸다. 

데미 무어가 주연한 '서브스턴스'의 한 장면. 사진제공=NE W
데미 무어가 주연한 ‘서브스턴스’의 한 장면. 사진제공=NE W

● “팝콘 배우”의 반전 저력…데미 무어의 저력 

‘서브스턴스’는 한 달여 동안 꾸준히 인기를 모은 가운데 주인공 데미 무어가 지난 6일(한국시간)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열기에 불이 붙었다. 지난달 11일 독립·예술영화로 개봉해 장기 상영을 이어가면서 16일까지 22만3239명을 동원했다. 상영관이 일일 기준 2만석 미만으로 떨어졌지만 영화의 입소문과 데미 무어의 수성 성과에 힘입어 15일부터 5만석 규모로 다시 늘었다. 그만큼 관심을 얻고 있다는 의미다.

영화는 과거 유명 스타였지만 지금은 ‘한물간’ 배우로 치부되는 주인공이 젊고 예뻐지고 싶어 금지된 약물에 손을 대면서 맞는 파국을 그렸다. 주인공 엘리자베스를 연기한 데미 무어는 50살 생일에 그나마 진행하던 TV 프로그램에서 해고 통보를 받은 충격으로 위험한 약물을 투약한다. 이후 그 안에서는 몰라보게 젊고 아름다운 새로운 자아가 태어나고, 이들은 욕망에 휘말려 서로를 잠식하면서 파괴된다. 남의 시선이 아닌 진정한 자아는 무엇인지 질문하는 영화는 특히 2030세대 여성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데미 무어의 수상을 기념한 특별 굿즈 증정 상영 등 각종 이벤트에도 관객의 관심이 집중된다. 

데미 무어는 ‘서브스턴스’에서 모든 걸 내던진 연기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 수상 소감도 화제다. 골든글로브 수상 직후 무대에서 “우주가 저에게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며 “과거 한 프로듀서로부터 ‘팝콘 배우'(유명세만 있는 배우)라는 평가를 들었는데 상 같은 건 제 분수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그는 “‘서브스턴스’가 하고자 하는 말은, 우리는 스스로가 충분히 예쁘지도 마르지도 성공하지도 못했다고 생각할 때가 있지만 남들과 비교하지 않았을 때 비로소 진짜 가치를 알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모두가 소중한 존재임을 알게 되길 바라는 그의 메시지가 극장으로 관객을 이끌고 있다. 

지난 6일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서브스턴스'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데미 무어. 사진제공=@GG2025
지난 6일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서브스턴스’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데미 무어. 사진제공=@GG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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