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추신수, 구혜선, 곽시양, 윤남노가 노력을 바탕으로 이뤄낸 성공 신화로 본인들의 인생 2막이 ‘맑음’을 드러냈다. 이들이 꺼내 놓은 사연과 놀라운 성과는 시청자들에게 긍정 에너지를 전파했고, 가구 시청률 동대시간대1위를 기록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기획 강영선/연출 김명엽 황윤상)는 야구계의 신화를 쓴 추신수, 배우 구혜선, 배우 곽시양, 셰프 윤남노가 출연한 ‘내 2막 맑음’ 특집으로 꾸며졌다.
1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전국 기준 3.9%, 수도권 기준 3.8%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최고의 1분은 ‘만학도의 정석’ 구혜선이 직접 밝힌 카이스트 대학원 라이프 토크로, 그의 공부에 대한 의지와 열정 넘치는 학구열에 시청률은 4.8%까지 치솟았다.
10년 만에 ‘라디오스타’를 찾은 추신수는 ‘꽃목걸이’를 선물 받으며 금의환향했다. 그는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 최초로 ‘200홈런 대기록’을 세운 후 국내에 복귀해 우승까지 이끌고 은퇴한 레전드 중의 레전드다. KBO에서 뛴 그는 팀의 승리를 이끌며 국내에 정착했는데, 당시 다른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자신의 연봉을 최저 수준인 3,000만 원으로 삭감했다고. 그것 또한 기부를 했다는 말에 모두가 감탄을 터트렸다.
추신수는 모두의 환대에 반가움을 드러내면서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마이너리그에서 7년 동안 선수 생활을 하면서 주어진 연봉으로 생활하기 위해 아내 하원미와 갖은 고생을 감내한 이야기를 꺼낸 것. 돈을 아끼기 위해 동료 선수들과 집을 나누어 쓴 이야기, 아내가 임신했을 당시 비싼 초음파 진료를 받을 상황이 되지 못해 무료 진료소를 찾아 긴 줄을 섰던 이야기 등 생각지도 못한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런 노력 끝에 메이저리그에 발을 딛게 된 추신수의 눈에 가장 띈 것은 선수들에게 주어진 환상적인 뷔페식이었다고. 그는 해산물을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모든 선수의 식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 해산물을 가득 싸 온 이야기를 즐겁게 했는데, 이를 받아 든 아내가 눈물을 쏟았다고 해 코를 시큰케 했다.
고생과 노력이 자양분이 돼 메이저리그에서 놀라운 기록을 세운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로 이적해 친정팀 시애틀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쳐 1대 0으로 승리했던 경기와 ‘2015년 사이클링 히트’를 꼽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2015년 4월부터 6월까지 메이저리그 최저 타율이었다. 사이클링 히트를 계기로, 정말 급속도로 성적이 올라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런가 하면 추신수는 결혼식을 올리지 못해 미안했던 아내를 향한 마음을 밝히며 사랑꾼다운 면모도 보여줬다. 고생한 아내를 위해 당시 구단의 허락을 받아 대규모 결혼식을 준비했지만, “보여주기식 결혼식은 싫다”라는 아내의 한 마디에 이를 포기했던 사연을 공개했다. 또 최근 유튜브를 시작한 아내와 함께하며 겪은 고충(?)을 털어놓기도. 특히 자신도 모르게 미국 집을 소개하는 콘텐츠가 공개돼 깜짝 놀랐던 부부의 귀여운 에피소드는 웃음을 안겨줬다.
구혜선은 13년 만에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카이스트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집에 보일러가 고장 났다며 ‘모자’를 선택한 사실을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만학도의 정석’이라지만 사실은 열정과 재능을 다 갖춘 구혜선이었다.
그는 성균관대학교를 다니면서 연하남에게 고백을 받았던 사연도 풀었는데, 고백한 이들의 어머니들을 걱정하며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고 밝혀 폭소를 안겼다. 또한 졸업하기 위해 기존의 헤어롤 대신 소지가 편한 평면 형태의 헤어롤 아이디어로 ‘특허’를 냈다고 밝히기도. 직접 만든 새로운 헤어롤 모양에 감탄한 4MC들은 다양한 활용 방도와 의견을 쏟아냈다.
학업에 대한 열정만큼이나 그의 다재다능함도 눈길을 끌었다. 구혜선은 뉴에이지 음반을 내면 그 분야에서 1위를 하는데 “중학교 때 작곡한 음악 벨 소리가 중국에서 하루 동안 1위를 했는데 3,000만 원이 입금됐다”고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또한 꾸준하게 뉴에이지 장르 음원을 출시하면서 자신이 만든 음악이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쓰일 때는 신기하다고 해 미소를 짓게 했다.
곽시양은 추신수 ‘성덕’으로 눈길을 끌더니, 장나라의 ‘성덕’으로 드라마 ‘굿파트너’에 출연해 악역으로 욕을 먹은 사연을 전해 큰 웃음을 줬다. 데뷔 초에는 멜로 드라마 주인공이었던 그는 최근 악역을 맡고 있는데, 본인 스스로는 좌우가 다른 얼굴 때문에 이 같은 배역을 맡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또 늦둥이에 막둥이이지만 집안의 가장 역할을 했다는 곽시양은 “부모님께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빨리 결혼을 하고 싶은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상형까지 공개한 그의 ‘꽃길’을 응원하는 시청자들의 반응도 쏟아졌다.
셰프 윤남노는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의 최고 수혜자로 ‘요리하는 돌아이’라는 별명을 가졌다. 그는 한 프랜차이즈 식당의 헤드 셰프로 ‘흑백요리사’에서 최종 4등을 차지하며 인기가 급부상했는데, 현재 자신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의 예약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예약’ 자체가 힘들다고 전했다. 특히 SNS에 쏟아지는 유명인들의 맞팔 요청과 DM(다이렉트 메시지), 자신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언급하며 유명세에 아직 적응하지 못한 순수한 모습으로 미소를 짓게 했다.
그는 최근 대기업과 신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는데 ‘라디오스타’에서 그 레시피를 공개하며 스튜디오를 고급 레스토랑으로 만들었다. 4MC를 비롯해 게스트들까지 그가 만든 음식을 궁금해해 자연스럽게 몰려드는 한편, 그 맛을 보고 감탄을 마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그는 ‘라디오스타’를 어머니가 보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출연했다고 해 가슴 따스함을 전했다.
시청자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또 재능에서 끝나지 않고 노력한 이들의 모습을 보며 ‘긍정의 에너지’를 받았다는 평을 많이 내놓았다. 방송 후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는 이들의 이야기가 회자하며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다음 주 ‘라디오스타’ 898회는 윤종신, 김영철, 손태진, 루시 최상엽이 출연하는 ‘오싱어게임’ 특집이 예고됐다.
사진=MBC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