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000만 원 치킨집 사장’의 반전
이정호가 털어놓은 투병 이야기
아역배우로 데뷔해 20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하며 ‘순풍산부인과’, ‘웃어라 동해야’, ‘주유소 습격사건’ 등에서 감초 역할로 사랑받았던 배우 이정호.
그는 특유의 밝고 유쾌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았지만, 한때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자취를 감췄다.
성공한 줄 알았던 그때 … 찾아온 시련
연기를 쉬는 동안 그는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가로 성공 가도를 달렸다. 부천의 반지하 매장에서 시작해 하루하루 발로 뛰며 손님을 직접 챙기던 그는 1년 만에 투자금을 회수하고 월 1,000만 원의 수익을 올리는 사업가로 자리 잡았다.
이후 고향인 마포로 가게를 옮기며 꾸준히 성장했다. 그러나 그의 인생에서 가장 큰 도전은 사업이 아닌 병마와의 싸움이었다.
과거 건강검진에서 췌장암 3기 진단을 받은 그는 “교수님이 내시경을 보며 머뭇거렸던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당시의 충격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더군다나 진단 당시 그의 아내는 막내딸을 출산하고 산후조리 중이었다. 암 선고와 함께 맞닥뜨린 고통은 그를 복잡한 감정에 휘말리게 했다.
이정호는 생존 가능성이 20~30%에 불과하다는 말을 듣고도 포기하지 않았다. 12시간의 대수술로 췌장 반과 십이지장을 절제했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항암치료라는 또 다른 지옥이었다.
수개월의 투병 끝에 그는 기적적으로 암을 이겨냈지만, 회복을 막 마친 상태에서 간 전이 소식을 들었다. ‘사람을 두 번 죽이는구나’라는 생각이 든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항암치료를 견뎠고, 마침내 2년 전 완치 판정을 받았다.
완치 후 그는 자신이 받은 도움과 사랑을 돌려주기 위해 연기 강사로 나섰다. 암 투병 보험금을 제자들을 위해 웹드라마 제작에 투자할 만큼 열정적으로 제자들의 꿈을 돕고 있다. 그는 “연기를 가르치다 보니 제자들의 실력이 늘 때마다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정호의 근황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기적이네요”, “제 추억의 배우. 티브이에서 많이 보고 싶어요”, “완치하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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