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똬리를 튼 뱀.’ 에드라의 보아 소파를 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아닐까요? 딱딱한 프레임 없이 유려한 곡선과 반짝이는 벨벳 소재가 어우러져, 마치 미끈한 뱀의 자태를 연상시킵니다.
미니멀리즘을 가구로 표현하면, 모로소의 서펜타인(Serpentine) 시스템 소파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영국 디자이너 톰 딕슨이 완성한 이 소파는 곡선미와 조각미를 동시에 갖춘 작품으로, 중앙이든 구석이든 어떤 공간이든 가볍게 채우며 존재감을 발휘합니다.
폴 헤닝센의 흔적이 묻어 있는 모던 센추리 디자인 역시 놓칠 수 없죠. 1920년대부터 1949년 사이 제작된 PH 퍼니처 앤 피아노스의 스네이크 스톨은 곧게 몸을 편 뱀의 실루엣을 그대로 닮았습니다.
이탈리아 브랜드 박스터의 아델 스툴은 탄탄한 폼 충전재 덕분에 통통 튀는 밀도를 자랑합니다. 통통한 포크를 보는 듯 장난스러운 곡선이 특징으로, 공용 공간에 환기를 불어넣는 데 제격이죠. 스툴을 여럿 이어붙이면 벤치로도 사용할 수 있답니다.
세상에서 가장 긴 소파는 무엇일까요? 1970년대에 이 질문을 들었다면 단연 드세데의 DS-600를 꼽았을 테죠. 기네스북에 등재될 만큼 독보적인 길이를 자랑했던 이 안락의자는 멀리서 보면 뱀과 똑 닮았습니다. 원하는 만큼 의자를 무한히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흥미롭습니다.
책상을 감싸는 거대한 뱀을 상상해 보세요. 투리의 보그 데스크는 그러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합니다. 다리 대신 부드럽게 휘어진 합판이 책상을 단단히 지탱하며, 독창적이면서도 단순한 디자인의 매력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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