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나훈아가 은퇴 콘서트에서 “왼쪽 너는 잘했냐”며 작금 정치 상황에 양비론을 펼친 가운데, 문화평론가 김갑수가 “비열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 출연한 김갑수는 나훈아의 정치 발언에 대해 “비열한 거다. 자기가 어느 쪽 편을 들고 있는데 입장이 곤란할 때 (비판을) 피해 가려는 말을 했더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그분 나이가 78세인데 ‘그 또래 노인들은 왜 그럴까’ 이런 관점에서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는 이른바 ‘태극기 부대’라 불리는 강성 우파 지지자들이 대부분 고연령인 것을 고려한 발언으로 보인다. 지난 6~7일 데일리안 의뢰로 ‘여론조사공정’이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에게 윤석열 대통령 지지 여부를 물어본 결과, 윤 대통령 지지율은 60대와 70대 이상에서만 과반을 기록했다.
앞서 나훈아는 지난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진행된 콘서트서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 및 탄핵 정국과 관련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나훈아는 “이제 (가수 생활) 그만두는 마당이라 아무 소리 안 하려고 했다”며 “근데 왼쪽이 오른쪽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훈아는 “왼쪽, 너는 잘했냐”며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했다.
이후 나훈아의 발언을 두고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영록 전남지사 등이 “단순한 진영 논리로 지금의 현실을 이해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나훈아는 12일 공연에서 “여러분(관객)이 저한테 뭐라고 하시면 인정하겠지만, 저것들(정치권)이 뭐라고 하는 건 내가 용서 못 한다”며 “어디 어른이 얘기하는데 XX하고 있냐? 본인들 일이나 똑바로 하라”고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서규식 에디터 / kyusic.se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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