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과 티빙이 공동 제작한 드라마 ‘원경’이 3회차에서 자극적인 노출이나 선정성 없이도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모두 성공을 거두고 있다. 지난 13일 방송된 ‘원경’ 3회는 전국 시청률 4.9%, 최고 6.6%를 기록하며 케이블·종편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앞서 1, 2회에서는 티빙 19금 버전을 통해 파격적인 베드신과 노출로 화제를 모았던 ‘원경’은 3회에서 권력 다툼과 가족 간의 첨예한 갈등을 다루며 또 다른 흥행 요소를 입증했다.
3회에서는 회암사 금탁 사건을 둘러싼 치열한 갈등이 폭발했다. 이성계(이성민)가 아들 이방원(이현욱)을 향해 철퇴를 휘두르는 충격적인 장면이 그려졌고, 이를 목격한 원경(차주영)은 몸을 던져 남편을 구했다. 이방원은 이후 이성계를 궐내에 구금하는 강수를 두었다.
이성계의 공격은 단순한 부자간의 갈등이 아닌 더 깊은 정치적 의도가 숨겨져 있었다. 이는 전 왕조에 충성하는 궐내 최정예 사병 부대 가별초를 통제할 수 있는 이방원의 형 정종 이방과(이승준)를 향한 경고성 메시지였다는 점이 밝혀지며, 드라마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됐다.
이방원은 해괴한 정보를 근거로 아버지의 심기를 어지럽히고, 부자간의 화해 기회를 망쳤다며 원경의 폐비를 거론했다. 이는 아비가 아들을 죽이려 했다는 소문을 잠재우고 자신의 효심을 강조해 정통성 논란을 막으려는 계산된 행보였다.
이방원과 원경 부부의 갈등도 더욱 깊어졌다. 민 씨 가문 출신인 원경의 막강한 정보력과 재력이 이방원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다. 이방원은 “이제부터 내가 맞닥뜨리고 해결한다”며 아내를 강하게 경계했지만, 원경은 오히려 궐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현실을 지적하며 이방원의 형 이방과의 존재까지 언급하며 맞섰다.
명나라 사신의 방문은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조선이 조공국의 입장이었던 당시, 전쟁 결과에 따라 대권의 주인이 바뀔 수 있는 미묘한 정세 속에서 사신 접대는 중요한 변수가 됐다. 특히 과거 명나라 사신과 각별한 인연이 있던 이성계와의 직접 대면이 요구되면서, 원경이 이를 중재하려 했으나 이성계는 완강히 거부했다.
극의 긴장감을 더하는 것은 궁중 인물들의 복잡한 관계다. 특히 승은 상궁 채령(이이담)의 이중적인 행보가 주목된다. 채령은 “껍데기는 상께 드려도 알맹이는 오로지 중전마마의 것”이라며 원경에 대한 충성을 보이면서도, 이방원에게 내밀한 정보를 전달하는 양면성을 보이고 있다.
극 후반부에는 더욱 충격적인 전개가 이어졌다. 이성계는 아들 이방원에게 “죽어라!”라는 비정한 명령을 내리며 부자 관계의 파국을 예고했다. 한편 이방과를 중심으로 한 전왕조 세력의 은밀한 움직임도 포착되면서, 권력 투쟁의 새로운 국면이 예고됐다.
이 드라마는 플랫폼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티빙에서는 19금으로 총 14부작이, tvN에서는 15세 관람가로 12부작이 방영되고 있다. 이는 다양한 시청자층의 소비 패턴을 고려한 전략적 선택이다. 특히 티빙 버전에서는 더 과감한 장면들을 포함해 성인 시청자들을 위한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원경’은 오늘(14일) 저녁 8시 50분 tvN을 통해 4회가 방송되며, 티빙에서는 지난 13일 선공개된 3-4화를 동시에 시청할 수 있다. 이전 회차들의 호평에 이어 4회에서도 긴장감 넘치는 전개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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