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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에게 물어봐’, 시청자와 왜 아직까지 ‘도킹’하지 못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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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에게 물어봐'의 한 장면. 사진제공=tvN
‘별들에게 물어봐’의 한 장면. 사진제공=tvN

tvN이 야심 차게 내놓은 ‘별들에게 물어봐’가 4회까지 방송된 가운데, 시청자들과 여전히 ‘도킹’하지 못한 모습이다.

지난 4일 tvN 토일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극본 서숙향·연출 박신우)가 베일을 벗었다. 1회 3.3%(닐슨코리아·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출발한 이 작품은 2회 3.9%로 올랐으나 11일 3회 방송에서 2.2%로 1.7%P 하락했다. 12일 공개된 4회가 2.8%까지 상승했으나 여전히 2%대를 벗어나지 못한 저조한 성적을 나타냈다.

방송 직후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인 티빙과 넷플릭스 등을 통해 공개되는 ‘별들에게 물어봐’인 만큼 시청률이 작품에 대한 ‘온전한’ 평가를 반영한다고 보기 어렵지만, 시청자들의 주목도가 높은 토일드라마 편성이라는 점과 ‘로코퀸’ 공효진과 한류스타 이민호의 만남, 총 16부작에 제작비 500억원이 투입된 대작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성적은 아쉬움을 남긴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국내 최초로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이다. 700억원을 들여 ‘비밀스러운 미션’을 안고 우주관광객이 된 재벌가 예비 사위이자 산부인과 의사 공룡(이민호)과 우주정거장에서 일하는 우주비행사 이브 킴(공효진)의 ‘지구 밖’ 로맨스를 그린다. 이들과 함께 우주정거장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우주인들의 일상을 담아내며 이제껏 드라마에서 본 적 없는 무중력의 공간을 구현했다.

이 작품은 광활한 우주 풍경과 우주선 내 무중력 상태 등 사실적인 표현을 위한 시각효과를 위해 1년 넘게 후반작업에 쏟으며 풍성한 볼거리를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공개된 ‘별들에게 물어봐’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임신과 유산, 난임 등의 소재에 집중한 전개를 펼쳐 눈길을 사로잡았다. 공룡이 거액을 들여 우주에 가게 된 이유는 예비 장인인 대기업 총수가 사고로 떠난 아들이 남긴 정자로 우주에서 인공수정을 시도하기 위함이었다. 또한 우주선에 몰래 올라탄 초파리들의 짝짓기, 심장마비를 일으킨 쥐에 대한 수술 집도 등이 ‘별들에게 물어봐’ 극 초반에 주요하게 다뤄졌다.

무중력의 공간에서 동물과 식물 등 다양한 생물체를 통해 지구의 여러 난치병을 치료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는 우주인들의 모습은 신선함을 안겼다는 평가를 얻지만, 시청자들의 예측을 벗어난 이 같은 전개를 두고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렸다.

드라마 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별들에게 물어봐’에 대해 “로맨틱 코미디의 공간적 배경을 확장했다는 시도는 좋았으나 우주로 나갈 수밖에 없는 서사적 필요성을 그 안에 담아내지 못한 점이 아쉽다”면서 “‘난임이나 인공수정 등이 굳이 우주로까지 가지고 나가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인가?’라는 생각이 들 만큼 설득력을 입증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구에서 우주 공간으로 나가는 이야기가 1~2회에서 끝나는데, 우주 공간이 가지고 있는 신비로움과 호기심을 그저 볼거리로만 접근한 면이 있다”며 “극 중 이브가 우주 밖에서 수리를 하다가 위험에 빠지는 등 우주라는 공간적 배경이 주는 극적인 긴장감 부분에서도 식상한 면이 있다”고 했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먼 ‘별들에게 물어봐’인 만큼, 반등 또한 기대된다. 윤 교수는 극본을 쓴 서숙향 작가가 “로맨틱 코미디를 주로 선보였지만 그 안에서 풍자적인 요소도 많이 활용했다”면서 향후 ‘별들에게 물어봐’를 통해서도 “우주 공간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에 더욱 초점을 모아야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공룡이라는 남자 주인공 이름은 멸종된 생명체를, 이브라는 여자 주인공은 성경에 나오는 최초의 여성을 뜻할 가능성이 높다. 분명 이와 관련해서 의도된 부분이 있일 텐데, 생명과 연관된 ‘별들에게 물어봐’만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명확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브 역의 공효진. 사진제공=tvN
이브 역의 공효진.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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