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도 안 간 남편 대신…”
시아버지 향한 성동일 아내의 효심
국민배우 성동일은 깊이 있는 연기와 특유의 유머로 오랜 시간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의 성공 뒤에는 쉽지 않았던 삶의 여정 속, 아내 박경혜의 변함없는 응원이 있었다.
성동일의 인생은 어린 시절부터 쉽지 않았다. 그는 자신을 사생아라 칭하며, 부모님이 원치 않았던 아이였다고 밝혔다.
어머니는 그를 호적에 올리기 위해 아버지를 찾아갔지만, 가정은 늘 불화로 가득했다. 10살이 되어서야 학교에 갈 수 있었고, 10년 만에 만난 아버지에게 매일 폭력을 당했다.
“나 때문에 가정이 생겨 아버지가 날 많이 싫어했다”는 그는 성인이 된 후 아버지와의 인연을 끊고 살았다. 그러던 중 영화 촬영장에서 아버지의 부고를 듣게 됐지만, 미움이 남아 장례식에 가지 않았다.
그런데 아내 박경혜는 남편이 모르게 위독한 시절의 시아버지를 찾아뵙고, 심지어 빈소까지 지켰다. 아내는 손주들과 함께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찾아가며 며느리의 도리를 다했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안 성동일은 눈물을 흘리며 아내에게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후 박경혜는 성동일 대신 아버지의 삼우제와 제사를 모시며 가족의 화합을 위해 힘썼다.
국민 배우 뒤 숨은 아내의 희생
성동일의 연기 인생도 순탄치 않았다. 연극배우로 시작해 SBS 공채 1기 탤런트로 데뷔했지만, 드라마와 맞지 않는 연극 스타일과 진중한 목소리 톤이 문제로 지적되며 점차 섭외가 줄었다.
10년 동안 연기 공백기를 겪으며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던 그는 배우 자존심 때문에 예능 출연을 고사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아내 박경혜가 감자탕집에서 설거지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놀란 그는 자존심을 내려놓고 예능 무대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결국 그의 진솔한 매력은 대중에게 통했다. 다섯 개의 예능 고정 출연을 소화하며 생계를 안정시킨 그는 이후 다시 연기로 돌아가 2010년 드라마 ‘추노’를 통해 전성기를 맞았다.
이어 ‘응답하라 시리즈’와 ‘슬기로운 감빵생활’ 등 수많은 작품에서 활약하며 국민배우로 자리 잡았다. 성동일의 이야기를 접한 누리꾼들은 “아내분 정말 대단하다”, “성동일 배우의 연기를 보면 이런 이야기가 떠올라 더 뭉클하다”, “진정한 가장이자 배우입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