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도경수가 ‘더 문’ 이후 스크린으로 돌아오면서 선택한 영화는 판타지 로맨스 ‘말할 수 없는 비밀’이다. 원작은 동명의 대만 영화로,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거느린 유명한 작품이다. 도경수가 원작의 명성과 전작의 흥행 실패를 딛고 ‘순정남’의 계보를 이을지 관심이 쏠린다.
‘말할 수 없는 비밀'(감독 서유민)은 캠퍼스 연습실에서 우연히 마주친 뒤 가까워지는 유준과 정아의 풋풋한 감정을 담는다. 영화는 유학 중에 부상 당한 팔목의 치료를 위해 한국에 교환 학생으로 돌아오는 피아니스트 유준의 이야기이다. 개강 첫날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에 이끌려 간 연습실에서 우연히 정아를 만나서 운명처럼 그녀에게 빠져드는 유준의 감정을 그린다.
도경수가 주인공 유준 역으로 정아 역의 원진아와 첫 호흡을 맞췄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카트’ ‘형’ ‘신과함께-죄와 벌’ ‘신과함께-인과 연’ 등의 작품으로 배우로 입지를 다진 도경수가 처음 도전하는 판타지 로맨스 영화이다. 극중에서 남녀 주인공이 처음 마주치는 피아노 연습실에 시간의 비밀이 숨겨 있다. 도경수는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가장 좋았던 부분이 판타지 로맨스라는 점이었다”고 이야기와 장르의 매력에 끌려 이 작품을 선택했음을 밝혔다.
도경수는 이 작품으로 2023년 영화 ‘더 문’ 이후 1년 반 만에 작품 활동에 나선다. ‘더 문’은 달에 홀로 고립된 우주 대원의 무사귀환을 그린 우주 SF 영화로 도경수가 주연했다. 한국영화 최초로 달 탐사를 소재로 해 무려 280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작품으로 관심을 모았으나, 감염병 사태 여파와 아쉬운 이야기로 50만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데뷔 이후 가수로와 배우로서 비교적 탄탄대로를 걸어온 도경수에게 가장 큰 실패의 경험을 안긴 작품이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더 문’ 이후에 선보이는 첫 작품이다. 도경수는 난생 처음 느끼는 감정에 속수무책으로 빠져드는 음대생으로, 첫사랑의 순수하고 낭만적인 모습을 그린다.
여기에 도경수가 ‘순정남’의 계보를 이을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의 백현우(김수현), ‘선재 업고 뛰어’의 류선재(변우석), MBC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의 백사언(유연석) 등 안방극장의 남자주인공들이 위험을 무릅쓰는 순정을 그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도경수도 스크린에서 이들의 뒤를 이어갈지 기대를 모은다.
또한 ‘말할 수 없는 비밀’에는 영화 ‘돈’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으로 주목받은 원진아가 출연해 도경수와 로맨스 호흡을 맞춘다. 드라마 ‘더 글로리’와 ‘정년이’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신예은이 인희 역으로 이들과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설 연휴 기간인 오는 28일 개봉한다.
댓글0